상식의 균형을 깨는 낯섦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1월에 발간된 <2020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요즘 이동통신 광고를 보면 '초하이퍼(超Hyper) 시대'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4G 기술의 LTE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가의 속도 경쟁이었지만, 5G 시대에는 속도 자체의 경쟁이 아닌 인간과 사물과의 연결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상은 그야말로 '초시대'다. 초시대의 핵심은 기존에 알고 있던 것, 익숙한 것을 뛰어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첨단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다양한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연결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집에 있는 전자기기를 제어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에어컨을 미리 켜는 등 자동차와 전자, 통신 심지어는 아파트까지도 연결된 세상을 살고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경험이 늘면서 소비자는 기존의 익숙한 것에 식상함을 느끼고 전에 보지 못했던 낯선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화되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브랜드가 전혀 다른 카테고리 간의 결합을 통해 새 상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상상하지도 못할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새롭고 신선한 것을 경험하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확산시키는 디지털 시대다. 신기술, 재미있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소비자는 자극적이고 기발한 것에만 눈길을 돌리므로 기업들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뿐 아니라 패션, 리빙 등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도 어딘가 낯선 조합이 눈에 띈다. 균형이 깨져 조화롭지 못하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균형의 차원을 넘어 묘하게 매력적이고 개성 있게 보이는 시대. 하이퍼 밸런스, 초(超)균형의 시대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