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마케팅의 시대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1월에 발간된 <2020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였다. 기계화가 시작된 1차 산업혁명, 본격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2차 산업혁명, 인터넷을 필두로 한 IT기술의 발달로 정보화 및 자동화를 이루게 된 3차 산업혁명이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켜왔다.

 

4차 산업혁명 또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기술이 기존의 산업 및 서비스와 융합됨으로써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다양한 사회문화적인 변화 가운데 마케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2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대량생산 시대의 종말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수많은 고객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고객들에게 맞춤화된 접근이 가능해지는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대량으로 찍어내는 상품들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검색한 상품이나 브랜드의 광고가 어느 순간부터 내가 보는 사이트를 따라다니고, 내가 있는 위치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받는 경험은 새삼스럽거나 신기하지 않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나를 알아보고 나에게 꼭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나노(nano)'는 그리스어로 아주 작다는 의미로, 단위를 나타내는 1 나노미터의 줄임말이다. 10억 분의 1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과학기술에 주로 쓰이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동일한 취향과 성향이 아닌 고유의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감안하면, 개인을 어떤 특정한 집합체가 아닌 나노 같은 작은 단위로 봐도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