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 역습, 비우미즘의 등장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1월에 발간된 <2020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현대인은 예전에 비해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어느 정도 편차는 있겠지만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워졌고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와 인간관계를 누리고 있다. 이런 풍요로움으로 우리는 더욱더 행복해지고 있는 것일까?
적정선에서 절제하지 못하면 풍요로움은 과잉으로 변질된다. 이런 과잉이 오히려 우리 삶의 행복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어느 시대보다 현대인은 과잉의 함정에 빠져들곤 한다.
연결의 시대에 살면서 가장 많은 정보와 관계망을 가지고 있지만 TMI*라는 유행어처럼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의 정보들이 우리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제대로 기억하기 힘들 만큼 많은 수의 팔로워와 친구들로 인해 관계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도 한다.
*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 너무 과도한 정보, 별로 달갑지 않은 정보라든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시금 '비움'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때로는 과한 것은 덜어내고 비우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온전히 비울 때 가장 중요한 본질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있다. 비우는 것을 통해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과 이런 비우미즘(비움-ism)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2018년 IMF 통계 기준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기게 되면서 세계 29위, 인구 1000만 이상 기준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변화를 거치면서는 더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