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경제가 불러올 공유산업의 미래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0월에 발간된 <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2.12.20]

'무소유'란 철학이 한때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였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소유하지 않으며, 욕심을 버리고 살라는 무소유의 삶의 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물질적 욕심에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던 참이었다.

 

한편, 이제 무소유는 삶의 철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삶을 추구하는 현명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렌털 산업이 이런 현상을 보여준다.

 

이제 세계의 많은 소비자들이 재화를 자신만의 소유물로 만들기보다 남과 함께 나누어 쓰고 빌려 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재화의 범위는 가구부터 시작해 주방, 개인 창고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렌탈 경제가 기존의 전통적인 생산, 소비 경제 사이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인도 첸나이: 노동환경의 변화 그리고 퍼렌코(Furlenco)

얼마 전 첸나이로 직장을 옮긴 프로그래머 라자 쿠마르는 앞으로 지내게 될 아파트를 가볍게 둘러보았다. 갑작스러운 이직으로 이사를 서두르다 보니 새로 구한 집은 여전히 텅 비어 있다. 최근 첸나이에 IT 파크가 들어서며 많은 집이 지어진 덕에 거주할 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으나 새집들은 집주인들이 단순히 투자를 위해 구매한 경우가 많아서인지 가구가 없는 곳이 많았다.

 

그는 하는 수 없이 퇴근길에 필요한 가구를 사러 집 근처 가구 매장에 들렀다. 하지만 한참 매장을 둘러보고 있자니 가구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가구들이 정말 나한테 필요할까?' 쿠마르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번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도 길어야 일 년일 텐데 그렇다면 또 거주지를 옮겨야 할 테고….' 그는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고민에 빠졌다.

 

1. 인도의 노동환경이 낳은 젊은 유목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