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보자, B급의 부상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0월에 발간된 <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2.12.20]

단기간에 촬영하거나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를 우리는 흔히 'B급 영화'라고 부른다. 단어가 주는 어감상 일부는 B급 영화를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영화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B급 영화는 특유의 정서와 독특한 매력으로 충분히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현대 사회에서 'B급 상품'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재화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과거 중고품이라 여겨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B급 상품들이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레스토랑에서 당일 영업 후 팔리지 않은 B급 음식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한정판 운동화의 리셀마켓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오픈한 B급 아웃렛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B급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한 세계의 비즈니스를 만나본다.

미국 디트로이트: 운동화 재판매 플랫폼, 스톡엑스(Stock X)

나이키와 같은 유명 신발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는 출시와 동시에 매진되고 중고 정품을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이런 희귀성과 개성은 운동화 수집가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는다.

 

유명 연예인들의 취미 생활로도 자주 소개되는 한정판 운동화 수집은 한번 시작하면 절대 멈출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한정판매 운동화를 구입,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절묘하게 포착하여 창업 3년 만에 기업가치 1조 원의 운동화 리셀(resell) 플랫폼으로 성장한 기업 스톡엑스(Stock X)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