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95%, 실행은 5%였던 기업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양품계획은 계획 95%, 실행 5%인 기업이었다.

 

- 마쓰이 타다미쓰 양품계획 전 회장

마쓰이 타다미쓰의 <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 ©위즈덤하우스

[콘텐츠 발행일: 2019.09.19]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양품계획의 회장으로서 무인양품을 이끈 마쓰이 타다미쓰 회장은 계획을 세우는 데 치중했던 회사를 계획을 100% 실행하는 기업으로 바꾸고자 노력했습니다. 과거의 무인양품은 95개를 계획해도 실행은 5개에 그칠 만큼 보고를 위한 계획이 많은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쓰이 회장은 경영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으로 계획보다 실행에 중점을 두는 것을 택했습니다. 1980년 설립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무인양품이 양적 성장에 집중하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탓에 약 38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2001년 이후의 일입니다.

 

거창하고 방대한 계획을 세우면 직원은 물론이고 고객까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후, 실행력을 높일 방법을 고민한 결과였습니다. 무인양품은 2001년 이후부터 신규시장 진출은 물론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업을 결정할 때에도 극도의 신중한 태도로 실행 가능한 계획, 실패하지 않는 계획을 수립하고 외부 전문가와 함께 다시 점검했습니다. 무인양품은 사업을 최대한 키우는 대신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을 철저히 지키고 묵묵히 이행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호텔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협업하는 대상이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이해하고 있는지,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제품과 서비스가 브랜드 가치를 지지할 수 있는지 심사숙고합니다. 덕분에, 호텔을 만들겠다는 사업구상을 구체화한 지 약 10년 만에 첫 번째 호텔을 선전에 선보였죠.

 

이제 베이징과 도쿄에서도 무지 호텔을 만날 수 있으니 투숙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외관, 내관 그리고 경험하는 일상의 시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뒤에서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무인양품이 사용자가 호텔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