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경찰관, 내가 나를 검열하지는 않는가
내 안에 경찰이 살고 있다. 무시무시하고 서슬 퍼런 모습을 한 비밀경찰이다. 서로 바빠서 보통 때는 만날 일이 없다. 그러다가 내 안에서 키우던 새로운 생각이 입 밖으로 나가려고만 하면 혜성처럼 나타난다. 그는 내 안의 모든 아이디어를 검열하는 책임자다.
사실 아이디어를 내는 일은 그렇게 거창하고 심오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서 지레 겁먹고 엄숙해지지 마라. 아이디어를 내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다. 내 아이디어를 듣거나 보고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아이디어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마음이 편하다.
세상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 그러므로 처음에 내 아이디어를 사주지 않는다고 기분 나빠 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들으면 나도 그것을 우습게 생각하니 피차 마찬가지다. "저런 걸 아이디어라고 내다니 한심하군. 정말 유치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얻는 것이다. 거꾸로 내가 그런 유치한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상관없다. 그냥 계속하라.
무슨 일이든 그냥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며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즐기며 하는 사람은 미쳐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는 법이다.
일본의 저술가 오하시 에츠오는 <계속 모드>에서 우리가 계속하는 것을 방해하는 감정을 '예외라는 요정, 불안이라는 장난꾸러기, 슬럼프라는 도사'에 비유한다.
이 3가지 감정이 계속하려는 우리를 공격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오늘은 비가 내리니 건너뛰자' '어제 과음을 했으니 오늘은 쉬어도 되겠지'라는 달콤한 유혹을 '예외'라는 요정이 만든다. '불안'이라는 장난꾸러기는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잘 안 되면 어떡하지?' '이렇게까지 절약하지 않아도 되잖아?'라는 쓸데없는 걱정거리를 만든다. '슬럼프'라는 도사는 '난 역시 안 돼!'라는 패배감으로 우리를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