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찬의 데뷔를 돕고 예서의 쇼케이스를 후원하다

박준우 인디 음악가부터 케이팝 음악을 만드는 대형 레이블까지, 저는 여러 회사와 함께 일했습니다. 한 번도 앨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본 적은 없지만, '땡스 투'에는 몇 차례 이름이 올라갔었죠. 그러다 보니 앨범에 참여했다는 증거는 금액을 받았을 때 남은 영수증, 혹은 앨범에 쓰인 그들의 감사 인사가 전부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저의 포지션이 애매하고, 제가 한 일도 애매했으니까요. 애매하다고 나쁜 건 더더욱 아닙니다. 알고 보면 꼭 필요한 자리인데 그간 아무도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애매하게 여기는 것일 수도 있고, 지금껏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낯설어 애매하다고 느낄 수도 있거든요.

 

제가 여러 음악가를 상대로 했던 일과 그들을 도왔던 일은 모두 성격이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홍보할 수 있는 창구나 콘텐츠가 필요했고, 누군가는 음원 유통부터 막막하게 느꼈으며, 누군가는 앨범 소개 글이 필요한 데다 다른 누군가는 서류 작업이나 행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죠.

때로는 쇼케이스 기획과 진행,
현장 사회를 맡기도 했으며,
앨범을 알리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앨범 제작 전반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겼고 할 줄 아는 것도 다양해졌습니다. 한 가지를 특별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에게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 빨리 파악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죠.

 

저와 함께 일한 많은 음악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구원찬과 예서, 소월(SOWALL)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내 피치스 소속인 구원찬의 경우 유통사 연결을 통해 음원 발표를 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통사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소개했고, 몇 가지 콘텐츠를 만들어 멋진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