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도 연출이 필요하다

기존에 소비자들은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춰 제품을 소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지를 중심에 두고 콘텐츠 및 공간을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들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주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공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운영과 연출입니다

대부분의 공간이 새롭게 건축하거나 리모델링 혹은 인테리어를 하고, 제품과 기계소품 설치 등 시각적인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훌륭한 하드웨어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올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오픈빨'이라고 하는 기간은 길어봤자 6개월~1년 남짓입니다. 진정한 경쟁은 그 이후인데, 하드웨어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소비자에게 너무나도 단편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개성 넘치는 하드웨어가 갖춰진 공간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간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죠. 또 공간을 구성한 하드웨어는 트렌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속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공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컨셉에 맞게 다양한 요소를 기획하고 잘 돌아가도록 하는 '운영'과 경험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연출'이 필요합니다.

 

'공간'은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퍼포먼스 가득한 무대와 같습니다. 공간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때로는 무대와 퍼포먼스를 구경하는 관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무대에 녹아든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콘서트나 뮤지컬 등과 같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감동하는 것은 기승전결을 갖춘 스토리가 시나리오에 따라 제대로 연출되었기 때문이겠죠.

클라인쿤스트 파티 ⓒ정창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