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을 팬으로 만드는 국내 공간들

이제 시선을 옮겨 국내 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내 사례다 보니, 이미 매체나 SNS에서 꽤 언급된 장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래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러한 관점과 시도는 의미가 있으니 꼭 살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스 캠프: 문화를 만드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

먼저 살펴볼 공간은 콘텐츠 플랫폼으로 남녀노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도의 플레이스 캠프Playce Camp입니다. 여행객들도 방문하지만, 제주도에 사는 힙스터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죠. 국내에서 이토록 지역민과 외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플레이스 캠프는 성산 일출봉을 바라볼 수 있는 호텔을 중심으로 카페, 레스토랑, 편집숍 등이 모인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호텔 액티비티 라운지에서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요가, 트레킹 등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띵굴시장, 비어 페스티벌, 디제잉 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도 운영해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플레이스 캠프에서 열린 마켓 ⓒ정창윤

제가 플레이스 캠프를 이번 챕터에서 언급하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숙박은 기본이고, 고객의 즐거움까지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이 공간이 지닌 성격은 이름에서부터 드러납니다. 호텔을 중심으로 한 공간임에도 왜 '플레이스 캠프'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요?

 

호텔은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물리적심리적으로 새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물론 일상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공간이 꼭 호텔만 있는 건 아닙니다. 카페나 갤러리, 공연장, 캠핑장 등이 이를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스 캠프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고객들이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자유로운 미적 감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즐거운 경험을 발산하여 신나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공간 컨셉을 정의했습니다. '호텔'이라는 명칭은 이 모든 의미를 내포하기엔 한계가 있는 단어죠. '평범한 일상에서 빠져나와 적극적으로 즐거움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려면 확실히 '캠프'가 더 잘 어울립니다.

플레이스 캠프 내 다목적 홀. 운동,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정샘나

이렇듯 플레이스 캠프는
기존 호텔의 역할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시간을 제안할지
먼저 고민했습니다

둘째,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감당하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제주도에도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비하면 여전히 다양성이나 규모 면에서 다소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나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고객이 있어야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도시를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 그중에서도 새로운 세대들은 언제나 문화 콘텐츠 공간을 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플레이스 캠프는 다양한 클래스,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열었을 뿐 아니라 컬러 파티, 맥주 파티, 야시장 등을 기획하는가 하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띵꿀시장과 함께 이벤트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띵굴시장(@ddingulmarket)님의 공유 게시물님,

* 2018년 4월 13~14일 동안 제주 플레이스 캠프에서 열린 열다섯 번째 띵굴시장 ©ddingulmarket/Instagram

 

플레이스 캠프의 노력을 볼 때, 지역민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며, 제주도민이 가진 콘텐츠에 대한 갈망을 물리적심리적으로 채워줬으니까요.

플레이스 캠프 안에 있는 바 ©정샘나

플레이스 캠프가 기존의 프랜차이즈 카페나 복합공간을 뛰어넘어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서'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되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제 공간은 단순히 시설을 늘리기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구성해야 합니다.

카멜 커피: 공간은 거들 뿐, 핵심은 공간 속 사람

다음은 성수동 뚝도시장을 대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카멜 커피Camel Coffee입니다.

 

카멜 커피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카페입니다. 새롭게 공간을 리모델링하기보다 기존의 모습을 유지한 채, 빈티지 소품과 가구를 활용하여 컨셉과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성수동이나 익선동 등 뜨는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빈티지 소품으로 꾸며진 카멜 커피 내부 ⓒ정창윤

우리가 개인 카페나 독립서점 등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인의 개성, 취향과 안목이 담긴 공간과 그 속에 채워진 콘텐츠를 경험하며 소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카페는 인테리어와 소품에만 주인의 개성과 취향을 접목합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굳이 방문한 곳을 다시 가지 않더라도 다른 장소를 찾아감으로써 고객들은 새로운 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겠죠. 여기서 카멜 커피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특징을 만들었습니다.

공간을 구성한 주인과
공간에 찾아온 고객이
서로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간 자체의 팬층을 만든 것입니다

카멜은 '카페와 카페를 찾은 고객' 간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카페 내에서 주인은 자신의 스타일 대로 직접 디자인한 가방, 샌들을 판매합니다. 단순히 판매만 한다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많은 고객과 깊이 소통하는 거죠.

 

또한, 카페 주인은 커피나 카페와 관련된 내용이 아닌, 다양한 주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하여 수시로 고객들과 소통합니다. 고객이 더욱 편안하고 밀접한 관계를 느낄 수 있도록 카페의 인스타그램이 아닌 주인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활용합니다.

 

 

@barkuaaang님의 공유 게시물님,

* 고객들과 편히 소통하는 카멜 커피 주인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 ©barkuaaang/Instagram

 

카멜 커피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단순히 카페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고객과 함께 놀고 대화 나누며 서로가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심리적 접근성을 낮춘 것이죠. 이렇게 꾸준히 소통하며 '허물없는 친구' 사이가 유지된다면, 고객은 트렌드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카페를 방문하지 않을까요?

카멜 커피 내부 ©정창윤

몇 년 전부터 독립서점, 부티크 카페 등 소규모 비즈니스가 많이 생겨나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공간의 단골과 팬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사운즈: 도심 속 리조트를 선사하다

다음으로 훑어볼 공간은 한남동의 사운즈Sounds입니다. 사운즈는 매거진B, 레스토랑 일호식, 네스트 호텔 등 다방면의 브랜드 비즈니스로 인지도와 실력을 인정받은 조수용 대표가 디자인 및 브랜딩 전문회사 JOH에서 3년여간 시간을 들여 2018년 4월에 오픈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사운즈는 여행을 떠나는 등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느낄 수 있었던 휴식과 설렘, 행복을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길 바라는 의미로 '도시 속 리조트urban resort'라는 컨셉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유명한 제품이나 브랜드만으로 구성한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행복과 쉼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운즈는 입고, 먹고, 머무르고, 습득하는 의식주정衣食住情을 기준으로 '음식, 문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중점으로 기획된 공간입니다. 안경 편집숍 오르오르Oror와 코스메틱 매장 이솝Aesop부터 한식 레스토랑 일호식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컨드키친, 베이커리 카페 콰르뎃과 이마트24 편의점, 그리고 서점인 스틸북스, 가나아트갤러리, 브루니아 플라워숍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운즈 1층의 풍경 ©정창윤사운즈의 층별 구성 ©정창윤사운즈에서 살펴볼 만한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거를 포함한 복합 공간으로서 갖는 강점이 있습니다. 챕터 8 바비칸 센터를 통해 말했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사운즈처럼 주거를 포함한 복합 공간의 경우, 주거 공간에서 나오자마자 오피스, 리테일, 공원을 바로 접할 수 있고, 날씨의 영향과 관계없이 쇼핑, 식사, 문화생활 등을 한 장소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방문객이 장소를 이용하는 횟수도 늘어날 테고 체류 시간도 길어지겠죠. 아직까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공간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로 삼을 만합니다.

사운즈 내 가나아트갤러리 ©정창윤사운즈 내 스틸북스 ©정창윤

둘째, 공개공지의 활용 및 각 시설의 구성과 배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나 상업 공간을 건축할 때 공개공지*는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들어야 하는 공간'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투리 공간 혹은 건물 주변에 나무나 식물을 심어 놓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죠.

*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 및 영업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건축 시에 도심지 등의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개방된 소규모 휴식 공간

 

번잡하고 꽉 막힌 공간을 벗어나 탁 트인 공간을 누리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운즈는 공개공지를 각 공간을 연결하는 광장으로 새롭게 활용했습니다. 이 광장은 사운즈를 구성하는 시설들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방문자가 공간 구조를 쉽게 파악하도록 합니다. 미니 공원 혹은 시설의 테라스로 활용된 공개공지를 보며 방문객들은 공간 전체에 대해 밝고 여유롭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2층에서 바라본 1층의 풍경 ©정창윤사운즈 내 광장 ©정창윤전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외부에서는 내부 건축물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여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번잡하고 소음이 나는 도로로부터 방문객을 시각적청각적으로 차단시켜 줍니다.

 

사운즈에서는 이솝과 콰르뎃 베이커리를 도로 쪽에 배치하여 소비자의 방문을 유도했습니다. 이솝 매장 안에서 사용하는 향이 은은하게 퍼지도록 하여, 사운즈 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소비자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야말로 공감각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보이는 사운즈 내 이솝의 모습 ©정창윤

또한, 모든 시설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광장에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물론 숨어 있는 공간들도 있습니다. 안경 편집숍, 플라워숍, 편의점입니다. 편의점은 광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 외곽 쪽에 배치해도 충분히 소비자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동시에 메인 광장보다 비교적 낮은 임대료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임차인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죠.

 

임대료 측면에서 살펴보면 안경 편집숍과 플라워숍도 사운즈라는 공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사운즈를 찾는 사람들 덕분에 안경 편집숍이나 플라워숍에도 유입 인구가 충분히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사운즈 입장에서도 다양한 카테고리의 시설을 입점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하는 셈이죠. 또한 서점과 갤러리를 구성해 주변에 부족했던 문화 인프라를 채워주고, 다양한 콘텐츠를 내걸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했습니다.


공간 속 시설들을 참신하게 구성한 사운즈의 사례를 통해 리테일, 주거, 건축 등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챕터원 에디트: 아시아 특유의 감성이 담긴 편집숍

그다음 살펴볼 공간은 복합공간 챕터원 에디트Chapter 1 Edit입니다. 국내외 다양한 소품과 브랜드를 소개하며 트렌드를 이끌어온 리빙 편집숍 챕터원이 세 번째로 오픈한 복합공간입니다.

 

이 공간의 역사를 살펴보려면, 2013년 가로수길에 문을 열며 새로운 리빙 트렌드를 제안한 '챕터원 셀렉트'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후 2016년에는 컬렉터의 감성과 철학이 녹아든 '챕터원 콜렉트'가 성북동에 문을 열었고요. 2년 후인 2018년, '수공예손기술'을 주제로 한 '챕터원 에디트'라는 공간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챕터원 에디트는 아시아의 감성과 문화가 현대적인 삶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재해석한 다양한 제품과 음식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기존의 편집숍, 그 이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편집숍 챕터원 에디트 ©정챵윤

첫째, 제품뿐 아니라 컬렉터들의 큐레이팅 감각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편집숍에서는 컬렉터들이 취향과 안목으로 큐레이팅한 제품을 판매합니다. 6~7년 전만 해도 편집숍이 흔하지 않아서 감각적인 소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숨어 있는 편집숍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프라인에도 온라인에도 편집숍이 넘쳐납니다.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졌죠. 편집숍들은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해외에 나가서 새롭고 다양한 제품들을 큐레이팅하지만, 소비자들은 큰 차이를 못 느낍니다. 최근 해외 편집숍들도 국내에 진출하면서 해외 제품들이 더 빨리 유통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큐레이팅 된 제품들의 다소 높은 가격 때문에 제품 구매 자체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챕터원 에디트의 시도는 의미가 있습니다. '수공예손기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품뿐 아니라 공간의 향, 판매하는 음료 및 요리, 공간에 배치된 작품, 음악, 퍼포먼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복합적인 요소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조화롭게 구성했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의 흔적도 엿볼 수 있는데요. 푹신푹신한 소재로 된 바닥재를 설치하여 사람들의 발소리를 최소화한다거나, 소비자와 직원을 1:1로 매칭하여 작가와 작품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주고, 그들의 리듬에 맞춰 전시를 안내합니다.

 

하나의 주제와 컨셉 아래 공간 구성, 인테리어, 운영과 서비스, 분위기, 제품, 경험적(감각) 요소들이 세심하게 계획된 챕터원 에디트는 공간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운영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만 합니다.

 

둘째, 동양의 감성과 가치를 현대적으로 승화하여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오직 해당 지역이나 나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지역 문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전통을 기반으로 고유의 지역 문화를 가장 잘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장소인 교토가 다시 각광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동양의 감성과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에디트의 시도는 눈에 띕니다. 챕터원 에디트의 카페 및 비스트로인 '파운드 로컬'에서는 동양적 향취가 느껴지는 찻잔과 접시를 사용하고, 호지 브랜딩, 모로칸 민트, 한식 비스트로 등 동양의 감성이 담긴 메뉴를 제공합니다.

파운드 로컬 1층 풍경 ©정창윤갤러리 도큐먼트에서는 사계절에 어울리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합니다. 몽환적인 느낌과 자연의 소리를 결합한 음악, 숲의 정취가 느껴지는 은은한 향을 개발해 각 층마다 다르게 배치했고, 곳곳에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특히 한국 디자이너장인들의 제품들이 눈에 띕니다.

파운드 로컬 내부 테라스 ©정창윤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테라스 그늘막 ©정창윤

앞으로 공간 비즈니스에 있어 지역 문화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텐데요. 챕터원 에디트는 지역의 고유한 느낌을 잘 살린 예로 지켜볼 만 합니다.

띵굴시장: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마켓

이번에는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에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띵굴 시장ddingul Market을 살펴보겠습니다.

띵굴시장 홍보물 ©정창윤

띵굴시장은 파워블로거 '띵굴마님' 이혜선 씨의 주최로 2015년 9월부터 처음 시작됐습니다. 한마디로 리빙, 키즈, 푸드, 패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마켓입니다. 블로그 '그곳에 그 집'에 소소한 살림 이야기를 올려 많은 여성들의 신뢰와 공감을 얻은 이혜선 씨가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마켓입니다.

 

지금은 190여 곳에서 온 셀러들이 참여하는 이 마켓은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덕에 매번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첫째, 띵굴시장은 판매자의 브랜드와 스토리에 집중한 홍보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기존 플리마켓은 마켓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한 반면, 띵굴시장은 좋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띵굴시장은 판매자들의 브랜드와 스토리, 철학에 집중해 홍보했는데요. 온라인으로 홍보할 때도 제품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을 촬영해 '콜라보'라는 이름으로 올렸습니다.*

* 관련 영상: <띵굴시장 x Livesque 콜라보> ©ddingulmarket

 

판매자들 입장에서도 제품과 브랜드의 가치에 주목하는 띵굴시장을 좋아할 수밖에 없겠죠. 소비자들 또한 구매하기 전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또 각각의 브랜드가 어떤 의도와 철학으로 제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좋은 브랜드와 제품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직접 이 브랜드와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셀러들을 만나고 싶어 하겠죠.

 

둘째, 마켓을 넘어 사람과 이야기를 연결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 띵굴시장은 이들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뿐 아니라, 셀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과 정보를 주고받게 되었으니까요. 즉 일반적인 마켓의 개념을 넘어 지역의 다양한 사람이 서로 교류하는 커뮤니티로서의 역할도 하게 된 것이지요.

 

 
 
 
 
 
 
 
 
 
 
 
 
 
 
 

띵굴시장(@ddingulmarket)님의 공유 게시물님,

* 띵굴시장이 진행 중인 모습 ©ddingulmarket/Instagram

 

띵굴시장이 서울뿐 아니라 지방 곳곳으로 확대된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띵굴시장은 다양한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통시키는 구심점이 됐습니다. 인프라가 비교적 덜 발전한 곳에 사는 소비자들에게는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들, 즉 유명하진 않으나 좋은 품질을 가진 다른 지역의 제품과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 운영자, 판매자 모두가
'상생'을 이루는 구조를 만든 것이
띵굴시장의 성공 비결입니다

사례로 소개한 공간들의 방식이 반드시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고객들에게 영향을 준 유의미한 시도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합니다.

 

사례로 든 공간의 겉모습만 보고 따라 하는 건, 벤치마킹이 아닌 카피일 뿐입니다. 따라서 현상 자체보다도 어떤 이유에서 이 현상들이 발생했는지 아는 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앞에서 이 공간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몇 가지 이유를 꼽아본 것 역시 같은 의도였습니다.

 

이처럼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공간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고객들이 왜 특정 공간을 좋아하고 자꾸 찾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사례를 들여다보고 분석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