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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XSW: 보라쇼 리포트

2016 SXSW: 보라쇼 리포트

프롤로그: 나는 어쩌다 SXSW에 가게 되었나

ⓒ정보라


SXSW

 

2011년 5월 이 단어를 처음 접했다. 행사 이름이란 것을 알기까지 몇 분에서 몇십 분을 검색했고, 읽는 방법을 아는 데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그때까지 내게 '행사'라는 건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전부였다. 그렇기에 SXSW는 이해할 수 없는 행사이자, 꼭 한번 가고 싶은 행사가 됐다. 그런 내가 2016년 3월 SXSW에 다녀왔다.

 

SXSW에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왜 가느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리고 '그게 뭐냐'고 묻는 질문은 더 잦았다. '음악 축제인데 영화와 IT 행사도 같이한다'는 얘기는 공통으로 했다. '그래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간다'고 얘기했던 것도 같다.

 

SXSW는 양파 같다. 까도 까도 새롭다. 이름이 요상한 것만큼 정체가 모호했다. 처음엔 IT 행사도 하는 음악 축제로 여겼다. 자료를 찾으면서는 행사가 열리는 오스틴 시와의 관계를 보게 됐다.

 

오스틴 시는 음악 도시다. 1년 열두 달 크고 작은 음악 축제가 열린다. 시내의 거리 하나는 공연장이 몰린 음악과 유흥의 거리다. SXSW를 개괄하는 정보를 찾으려는데 오스틴 시의 관광 안내 사이트까지 흘러가기 일쑤였다.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생각했지만, 행사 기간에도 새로운 정보가 나를 찾아왔다. 그만 찾아왔으면 할 정도였다.

 

도대체 이 행사는 무얼까. SXSW에 공연하러 다녀온 한국 인디음악 기획사는 '어우~ 우리도 또 가고 싶은데'라고 했다. 반면 내 주요 취재처인 IT인들은 SXSW 얘기를 입에 잘 올리지 않았다. 이제 와 생각하니, 다녀온 사람이 적은 탓이었을 게다. '별 것 아닌 행사에 내가 괜히 가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출발 직전까지 들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SXSW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여전히 SXSW는 내게 정체불명의 행사다. 한 번 겪은 거로는 전체를 보았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이제 다 봤다'고 생각하고 시내 관광을 하면, 그곳에서도 SXSW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 행사였다, SXSW는. 곳곳에서 열리고, 사람 많고, 볼 것 많고, 들을 것 많고,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되는.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는데 SXSW가 그랬다.
기사가 넘치고 살 게 넘치는 이 세상에 큐레이터가 필요하다고들 하는데
SXSW가 그랬다.

컨설턴트 한 명이 내 옆에 붙어서
'다른 것 다 무시하고 이것만 보세요'라고 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처음 간 SXSW는 그랬다.

 

정말 사람이 많다. ⓒ정보라

어디가나 줄을 서야한다.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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