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열쇠, 컨셉

새로운 세대는 일상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콘텐츠를 SNS로 공유합니다. 덕분에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직간접적 경험치를 쌓게 되었지요. 이제 제품만으로는 새로운 세대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전의 리테일 산업은 제품 간 경쟁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제품 디자인만 조금 달라도 충분히 차별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간 경쟁으로 넘어오면서 제품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만 작용하게 됐습니다.

 

제품도 중요하지만,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직원의 태도와 말투, 조명, 동선, 운영 방식 등의 중요도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죠. 이 모든 요소가 하나의 방향으로 일목요연하게 움직이며 소비자의 오감이 충족될 때, 비로소 공간의 차별화가 가능합니다. 앞서 말한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하나의 방향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바로 '컨셉'입니다.

잘 만든 컨셉은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 이롭게 한다

수많은 매체에서 공간에 대해 '컨셉이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들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장소를 다니며 들었던 생각은 '과연 공간의 컨셉에 대해 심도있게 제대로 고민해본 곳이 얼마나 될까?' 였습니다.

 

하나의 컨셉 아래 모든 요소가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장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어쩌다 그런 장소를 보면 반가운 맘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컨셉, 스토리텔링, 철학... 이런 내용이 그저 소비자들에게 다른 장소들과의 차별화를 위한 포장용 단어로만 쓰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같은 내용물을 가지고 포장만 바꾼다면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금방 알아챌 것입니다. SNS에 올리기 위해서 한 번쯤 방문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방문을 끌어내기는 어렵겠죠.

런던 소호 거리의 이솝 매장 내부 ©정창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애플(Apple), 이솝(Aesop), 무지(MUJI) 등은 브랜드의 중심 컨셉과 철학을 유지해갑니다. 또 새로운 소비자들의 변해가는 눈높이와 삶의 방식에도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와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심지어 브랜드의 팬이 되기도 합니다. 팬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브랜드들은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겠죠. 이렇듯 컨셉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요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판단 기준이 되는 것,
그것이 컨셉의 궁극적인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