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둘째날

시차 적응에 실패한 정보라 기자가 보내온 두번째 메모입니다.

이 글이 언제 발행이 될까요. 시차 적응하는 데 실패하면서 시차 계산을 포기했습니다.
저는 퍼블리에 제가 연락하고 싶을 때 하고 있어요.
갑질 기자입니다. +_+


SXSW에 처음 오면 다 저 같을까요.
10초 전까지만 해도 "재미있다. 사람들에게 말해야지!" 했다가도 금세 잊습니다.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듯합니다. 시차 때문인가 싶었는데 SXSW 특유의 분위기 탓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이곳에 오니 작년에 다녀온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떠오릅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유럽 대륙에서 항공과 철도 허브인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립니다. 장소의 형태는 서울 코엑스와 비슷한데 규모는 훨씬 더 큰 '메쎄(Messe)'입니다. 이곳에 7천 여 출판사와 출판 관련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27만 명이 방문합니다. 세션도 어마한데요. 서비스 발표와 대담, 멘토 세션, 저자 강연 등 4천 개가 넘습니다.

 

오스틴에 오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어마하다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여긴 더합니다.

 

전시장에서 강연과 사인회가 동시에 열리는 걸 보고 '정신없다'고 생각했는데 SXSW는 더합니다.

ⓒ정보라

SXSW에 오는 두 부류의 사람

2015년에 컨퍼런스 세션 1,733 개가 열렸습니다. IT와 영화, 음악 컨퍼런스 세션을 모두를 더한 건데요. 공연을 더하면 4,106개, 영화 상영을 더하면 4,356개입니다. 파티도 있죠, 그럼 4,482 개. 이런 식으로 세다간 끝이 없겠습니다.

 

올해는 발표자 5천 명에, 갖가지 세션이 6천 여개가 열립니다. 30만 명이 온다고 하고요.
너무 많아서 어디에 가야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3월 12일 제가 가고 싶다고 별표 친 행사가 서른아홉 개입니다. 그중 두 개만 겨우 들었습니다. 재미난 세션은 같은 시각에 하더군요.


[SXSW 운영위가 마련한 가이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