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스며있는 가치가 미술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
2014년 11월 16일 한겨레 신문 국제면에는 한국 중년 남성 한 명이 두 손을 들어 기뻐하는 사진이 실렸다.* 사건은 신문 기사로부터 열흘 전 프랑스 파리 인근의 퐁텐블로 오세나 경매소에서 벌어졌다. 경매에 출품된 나폴레옹의 '이각모자'를 한국인이 낙찰받은 것이다.
* 관련 기사: 하림 회장, 나폴레옹 모자 사들인 이유가 '닭 벼슬' 때문? (한겨레, 2014.11.16)
기사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 1769~1821)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각 모자가 188만 4,000유로(약 26억 원)에 한국인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낙찰의 주인공은 식품업체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으로, 경매소에서 두 손을 들어 기뻐하는 주인공은 하림그룹의 간부인 이태균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40만 유로였던 추정가는 4배 이상 비싸게 팔려 모자 경매로는 사상 최고가이다.
이 모자는 나폴레옹과 먼 친척관계인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던 것으로 셔츠, 메달, 열쇠, 깃발 등 수백 개의 나폴레옹 기념품과 함께 경매에 나왔다. 11살 때부터 축산 사업에 뛰어들었던 김홍국 회장은 소년 시절부터 나폴레옹에 끌렸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 도전 정신, 긍정적인 사고 등 나폴레옹의 특징이 자신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 관련 기사: 나폴레옹 모자 산 사람은 하림 김홍국 회장!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4.11.17)
김 회장은 주변에 "어린시절부터 나폴레옹의 긍정적인 사고에 감명 받았으며 단순히 모자만이 아닌 모자에 담긴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 정신을 산 것", "젊은 세대와 기업인 등이 바이콘을 보고 기상과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개 전시하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