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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소리 없는 전쟁: 외적 요소(4)

미술관의 소리 없는 전쟁: 외적 요소(4)

대중이 모르는 미술관의 진짜 역할

과거 권력자나 특정인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 소장이 대중들에게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욕망을 미술에 담고 미술에 대해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의 흐름과 맞닿아있기도 하다.

 

이미 현대인들은 어떠한 표현 수단에도 얽매이지 않는 탈이데올로기 시대에 들어섰고, 동시에 수많은 정보 속에서 길을 잃고 어두운 밤길을 방황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정전(blackout)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사회 구조에 기대지 못한 채 길을 잃고, 또 그러면서도 다시 사회와 역사 속에서 기능하도록 강요받는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한 방법으로 우리는 미술관을 찾고 자기 자신의 세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미술관의 첫 번째 기능이 무엇이었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술관에 작품이 새로 들어왔다고? 그런데 미술관은 무슨 기준으로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 보면, 우리는 미술관에 단지 작품을 소장하고 보여주는 것 이외의 다른 역할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관이 맡고 있는 이면의 역할은 바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발굴하여 자국의 미술사를 정립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이런 작업을 오직 간송미술관에서만 엿볼 수 있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 1906~1962)이 수집한 고미술품을 정리, 연구, 전시하여, 일제에 의해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문화의 자긍심을 되찾고자 설립되었다. 간송이 수집한 여러 점의 고미술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나 일본의 눈이 아닌 한국인의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선조들의 생각과 시선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떨까? 2018년 1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흥미로운 전시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역사를 몸으로 쓰다>라는 전시다. 이 전시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영상, 사진, 설치 등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몸짓이 어떻게 현실의 삶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전시로, 백남준과 오노 요코, 아이웨이웨이 등 세계 주요 작가들의 퍼포먼스 작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1년 여의 준비 끝에 '몸'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망라하고 총 7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이 전시는, 네덜란드에서도 전시초청이 들어올 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흔하지 않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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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233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허**

    너무 좋아요. 초보자도 쉽게 이해하기 좋습니다.
    다음에는 오프라인 강의도 들을게요

  • 송***

    단순한 궁금증에 대한 심도깊은 답변이어서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