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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사소한 디테일2> 버스에서 발견한 것

<사소한 디테일2> 버스에서 발견한 것

사회적 약자 배려하는 작은 실천

저는 여행지에서 주로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여행지의 지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 도로로 이동하는 일은 큰 모험일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이름을 동네 이름이나 주변의 큰 건물 이름으로 짓다 보니 어디서 내려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도쿄는 구글 사용자가 많아서인지 구글 지도에 나오는 버스 정보가 꽤 정확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숙소에서 목적지까지 지하철로 가면 1시간이 걸리지만, 버스로는 3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버스 탑승으로 이끌었습니다.

 

버스를 타면 주변의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여행객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광경이기에 계속 바깥을 구경하게 되죠. 그러다가 실내로 고개를 돌려본 순간, 신기한 위치에 있는 하차벨을 발견했습니다.

노약자석 팔걸이에 부착된
하차벨이었습니다

도쿄 버스에서 발견한 노약자용 하차벨 ©생각노트

흔히 볼 수 있는 창문 위쪽이나 한국 버스의 노약자석처럼 낮은 위치가 아니라, 아예 팔받침에 하차벨이 있었습니다. 노약자석에 앉는 사람은 팔걸이 위에 팔을 올리고 있다가 하차벨을 누르면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죠.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노약자석에 있는 분에게 하차벨을 눌러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비록 노약자석의 하차벨이 일반 하차벨의 위치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그분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위치'였던 거죠. 일반인의 시선에서는 '낮은 곳에 하차벨이 있으면 노약자들도 쉽게 누를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팔을 올리기조차 힘든 노약자까지 배려하지는 못했던 겁니다.

 

도쿄에서 발견한 버스 하차벨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은 위치라고 해도 노약자에게는 여전히 불편할 수 있다는 점과 벽에 하차벨을 부착할 경우 고개를 돌려야 한다는 불편함까지 예상했을 겁니다. 그 결과, 노약자들이 팔을 올리는 팔걸이에 하차벨을 설치하면 가장 편하게 이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 고민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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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562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S*******

    UX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글!
    우리는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지만 고객입장에서는 강매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당사자가 희망해서 제품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왜 좋은지, 왜 필요한지, 어떤 가치를 주는지 전달하고 느끼게 해서 결국 소비하게 합니다.
    (때론 요구한 제품 외에 다른 것을 더 얹어 팔려고 하는 상술도 있습니다)

    그런데 도쿄의 디테일을 보면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행위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고객에 대한 브랜드를 전달하는 것이며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 너머에 제품판매라는 최종행위가 있는 것입니다.

    - 고인이 된 무명작가의 책을 판매하는 무인양품
    (충격적이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질 잔잔함이 있음)
    - 회원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멤버십 서비스
    (우리나라처럼 비용에 대한 할인이 아님)

    여행은 그래서 관광으로 소비되는 시간보다
    그들의 삶을 보고 체험하고 느끼며
    나를 각성해보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여**

    퍼블리에서 영감받으려고 여러가지 많이 읽었지만 작가님 글이 머리가 띵할정도로 좋은 영감 받아 갑니다. 170분이아니라 중간중간 생각하게 만들어서 400분은 걸린거같네요 .. 감사합니다~

총 19개의 챕터 180분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