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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역과 호흡하는 d47

지역과 호흡하는 d47

오래 간직하고 싶은 지역 가이드북

8/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로고인 d47은 나가오카 겐메이가 설립한 디자인 셀렉숍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의 브랜드입니다. d는 design을 의미하고 47은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을 의미합니다. 즉, 일본 47개 현에 있는 디자인 상품을 선택하여 고객에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 일본의 행정단위

 

d47에는 다양한 하위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d47 design travel store입니다. d47 design travel은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발간하는 지역 가이드북입니다. 도쿄 편을 시작으로 1년에 3권 정도 발매되고 있는데, 시시각각 바뀌는 지역성을 반영하기에는 꽤 느린 속도입니다.

d design travel 안내문. 각 현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 명소를 찾는다. ©생각노트

하지만 d47 design travel은
기존 가이드북과 분명 달랐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가이드북 내용에 대한 엄격함입니다. 취재할 현이 정해지면 편집부는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현지에서 직접 지내면서 해당 지역의 '지역다움'을 경험합니다. 보통 가이드북 제작 과정에서 편집부가 직접 해당 지역에 몇 달간 거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d design travel은 장기적인 경험을 통해 해당 장소가 지역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지, 지역다움을 잘 드러내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여기서 최종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d design travel은 총 6개의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고, 카테고리별로 4곳의 장소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소개하는 곳의 숫자를 제한하면서 2차 필터링 과정을 거치고, 결국 진짜 남아야 할 곳만 남게 됩니다.

 

이 과정을 알게 되면서 '매해 개정판을 내면서 최신 여행 정보를 담는 현재의 가이드북 시장이 과연 가이드북이 갖는 본질을 잘 반영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을 진정으로 대표하는 곳은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변화의 물결에서 한 발 비켜나 있죠. 사실 지역을 대표하는 곳들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촉박한 일정일 겁니다. 최신 정보를 챙기느라 지역을 대표하는 곳을 놓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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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798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황**

    근래 읽었던 컨텐츠들 중에 가장 저랑 잘 맞는 컨텐츠였던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직접 보신 사례들을 통해서 메시지가 쉽게 전달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퍼블리의 컨텐츠들을 통해서 항상 새로운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어가고자 하는 저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셨던 여러 가지 메시지들을 잘 활용해서 저도 좋은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S*******

    UX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글!
    우리는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지만 고객입장에서는 강매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당사자가 희망해서 제품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왜 좋은지, 왜 필요한지, 어떤 가치를 주는지 전달하고 느끼게 해서 결국 소비하게 합니다.
    (때론 요구한 제품 외에 다른 것을 더 얹어 팔려고 하는 상술도 있습니다)

    그런데 도쿄의 디테일을 보면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행위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고객에 대한 브랜드를 전달하는 것이며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 너머에 제품판매라는 최종행위가 있는 것입니다.

    - 고인이 된 무명작가의 책을 판매하는 무인양품
    (충격적이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질 잔잔함이 있음)
    - 회원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멤버십 서비스
    (우리나라처럼 비용에 대한 할인이 아님)

    여행은 그래서 관광으로 소비되는 시간보다
    그들의 삶을 보고 체험하고 느끼며
    나를 각성해보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총 19개의 챕터 180분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