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예술가들의 합동 갤러리

아티스트는 언제나 대중 앞에 서고 싶어 합니다. 대중에게 자신의 작품과 예술관을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대중은 언제나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싶어 합니다. '나만 아는 OO'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자신의 취향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싶어 하죠.

 

하지만 새로운 아티스트는 신인인 경우가 많다 보니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이유로 만들어진 곳이 바로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DESIGN FESTA GALLERY)입니다.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전경 ©생각노트디자인 페스타 갤러리는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소규모 합동 미술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방마다 1명의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해당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갤러리 옆에는 카페와 바가 있어서 가벼운 휴식도 취할 수 있습니다.

 

주택을 리모델링했기 때문인지 천장 높이도 매우 낮고 방마다 공간도 협소했지만, 갤러리에서는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관객과 아티스트가 친근하게 일대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인 데다 한 공간당 한 명의 아티스트만 있기에 다른 아티스트와의 묘한 경쟁심리가 없는 탓도 있을 겁니다. 덕분에 아티스트끼리 경쟁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영감의 원천을 공유하고, 관객이 찾아오면 웃으며 맞이합니다.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전시 작품 ©생각노트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아티스트들의 홍보 자료. 지역 근방의 문화 행사도 이곳에서 함께 홍보하고 있다. ©생각노트방마다 비치된 방명록도 흥미로웠습니다.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방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작품 설명을 하지만, 아티스트가 개인 일정으로 전시실을 비우면 방명록이 관객들을 대신 맞이합니다. 관람객은 자유롭게 작품에 대한 느낌과 더불어 아티스트에 대한 응원을 방명록에 남길 수 있습니다.

 

방명록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관점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느꼈던 점과 다른 관람객이 느꼈던 점이 어떻게 다른지, 혹은 어떤 점을 비슷하게 느꼈는지 등을 잘 알 수 있죠.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합니다.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저 역시도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의견을 적고 다른 사람이 적어둔 의견도 살펴봤습니다.

작가마다 고유의 방명록이 있다. ©생각노트

방명록을 적거나 볼 수 있는 별도의 자리. 다른 관객들은 어떤 평을 남겼는지 궁금한 마음에서라도 들추게 된다. ©onezerone_101/Instagram전시 관람을 좋아해서 많은 전시를 보러 다녔지만 자신이 느낀 바를 현장에서 기록하고, 다른 관람객이 어떤 점을 느꼈는지 볼 수 있는 전시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방명록 대신 명함 케이스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물론 아티스트가 자신을 알리기 위한 홍보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