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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소한 디테일1> 아침에 발견한 것

생각노트 생각노트 외 1명
<사소한 디테일1> 아침에 발견한 것
기차 건널목 신호등의 소소한 알림

저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숙소가 있는 동네의 분위기를 최대한 이해하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려고 합니다. 일명 '나만의 동네 갖기'라고나 할까요. 만약 이곳에 거주한다면, 나와 잘 맞을 수 있을지 현실적인 관점에서 체험해보는 거죠.

 

도쿄 여행 첫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도쿄 시내로 향했습니다. 이후 밤늦게 돌아온 까닭에 숙소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날 아침, 동네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숙소를 잡았던 시나가와는 번화가와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크게 붐비지 않고 주민 모두 자기 일에 집중하는, 그런 여유로움이 있는 곳이었죠.

 

이 동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찻길이었습니다. 기찻길이 동네 곳곳을 가로질러서 어디서든 기차 소리가 익숙하게 들렸습니다. 시끄럽지는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이미 동네 주민들에게는 그조차도 일상이 된 것 같았습니다.

 

기차가 도로 중앙을 가로지르다 보니 건널목도 정말 많았습니다. 건널목을 지난 뒤 한 블록을 가면 또 건널목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야말로 '건널목의 동네'였습니다. 차단봉이 내려오면 지나가는 기차를 구경하며 즐거웠던 마음도 어느새 사라지고 멍하게 기다리던 찰나, 제 눈에 띈 것이 있었습니다.

기차가 어느 방향에서 올지 알려주는
건널목 신호등이었습니다

건널목 신호등 ©생각노트제 경험상 기차 건널목에 서 있는 경우 고개를 좌우로 저어가며 살폈던 적이 많았습니다. 어느 쪽 방향에서 기차가 오는 걸까, 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방향이 다른 2개 선로가 앞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기차가 올 때 더 조심해야 하는 쪽이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선로(내가 타야 하는 방향)로 기차가 들어온다면, 그 뒤의 선로(반대 방향)로 기차가 오는 경우보다 더 조심해야겠죠. 기차 소음에 대비해야 하기도 하고, 혹시 모를 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거리를 더 띄워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 뒤 선로(반대 방향)로 기차가 온다는 표시를 보면, 내 앞으로는 바로 기차가 지나가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며 긴장감을 조금 풀 수도 있습니다. 작은 신호에 불과하지만 건널목에서 대기하는 시민들을 배려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만약의 사고에 직면했을 때도 상황 파악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인프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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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520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김**

    현재 광화문에 위치한 호텔에서 컨시어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처럼 일본 여행을 즐기고, 고객을 위한 한 끗 차이를 고민하는 업에 종사하기에 이 글을 그 누구보다도 기다렸습니다. 작가님의 섬세한 문체가 좋았고, 무엇보다도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컨셉인 '컨시어지'를 최초로 시도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안 그래도 요즘 고민이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근무하는 호텔을 방문하시는 손님들은 항상 다른 그 무언가, 그 한 끗 차이를 보고 듣는 것을 원합니다. 서울의 한 끗 차이에 대해 매번 고민하고, 고민 끝에 생기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환경의 제약, 무엇보다도 컨시어지라는 의미가 국내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탓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과 어려움 속에서 만난 작가님의 글은 큰 힘이 됩니다. 작가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 드리며, 저를 비롯한 저희 팀에게 힘이 될 글을 만난 것 같습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 함**

    몇몇 주제는(츠타야, 이토야등)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라 초반에는 식상함이 느껴져서 실망하였으나
    작가께서 결국은 더 많은 소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저에게) 새로운 내용이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디테일을 따로 꼭지를 잡아 써주신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구나 볼수있는 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생각하여 풀어내는 생각노트 저자님의 발견과 인사이트가 느껴졌습니다.

총 19개의 챕터 180분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