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멋진 상업시설로, KITTE

키테(KITTE)라는 쇼핑몰을 처음 알게 된 건, 후쿠오카 여행 때였습니다. 후쿠오카는 번화가 지역이 크게 하카타역 주변과 텐진역 주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키테 하카타점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블로그 리뷰 등을 통해서 이미 후쿠오카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우선은 키테의
독특한 역사 때문입니다 

키테는 일본 우편(Japan Post)이 2013년 들어 처음 선보인 상업시설입니다. 눈치챈 분도 있겠지만, 키테라는 명칭이 우표를 뜻하는 일본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본어로 '오세요'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키테 1호점은 이번 도쿄 여행 때 다녀온 도쿄 마루노우치점(2013년 3월 오픈)이고, 2호점이 바로 앞서 언급한 후쿠오카 여행 때 다녀왔던 하카타점(2016년 4월 오픈)입니다. 그리고 연이어 3호점인 나고야점(2016년 6월 오픈)을 오픈하면서 키테는 일본 내 3개의 지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키테 하카타점(왼쪽) ©Krkrkrme/WIKIMEDIA, 나고야점(오른쪽) ©Wpcpey/WIKIMEDIA

키테가 위치한 곳은 본래 우체국이 있던 자리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담긴 공간이죠. 하지만 급속도로 진행된 디지털화로 인해 우편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우체국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우체국의 수익성 역시 자연스럽게 감소했죠.

 

그래서 고안한 것이 쇼핑몰과 백화점을 결합한 형태의 복합문화쇼핑몰입니다. 과거에는 우체국이었지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라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호기심을 느낀 고객들이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또 다른 성공 원인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입니다 

키테의 각 지점 내부를 살펴보면 대형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쇼핑몰에서 흔히 보이는 SPA 브랜드나 커피 프랜차이즈도 이곳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모두 소상공인 가게로 채워져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