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많은 브랜드가 문구류에 주목할까?

도쿄에서도 특히 번화가로 불리는 곳 중 하나인 마루노우치와 긴자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곳을 꼭 둘러보고 나온다고 합니다. 바로 이토야(Itoya)라는 문구점입니다. 문구점이라는 단어 때문에 주변에서 찾기 쉬운 동네 문구점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이토야는 동네 문구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대형 문구점입니다.

 

1904년 개업한 이토야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 문구류 시장을 선도하는 문방구 판매 전문점*입니다. 도쿄에서는 마루노우치점을 포함하여 총 7개 매장을, 요코하마에서는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가 점차 디지털 시대로 변해가는 와중에도 이토야는 아날로그 문구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문구 업체가 위기를 겪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기도 합니다.

* 관련 기사: [日本 '100년 기업'을 가다] <13>문방구 업체 '이토야' (동아일보, 2008.1.25)

이토야 긴자점 ©생각노트

그러다가 문득, 왜 일본의 많은 브랜드가 문구류에 주목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에 방문했던 이토야를 포함해 무인양품도 문구류 카테고리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대표 서점인 츠타야(TSUTAYA)는 2011년부터 문구⋅잡화류를 취급하기 시작하여 2017년 9월 말 기준으로 문구⋅잡화류를 다루는 점포가 300개를 돌파했으며 2019년 3월까지 50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쯤 되면 분명 문구류에 주목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구의 최대 장점은 정서적 경험을 줄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한 재화라는 것입니다.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카테고리인 문구는 디지털이 전달할 수 없는 정서적인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