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가능할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던지며 궁금해했던 '미술품 가격에는 이유가 있다'가 펀딩 목표액을 넘어섰다. 멀게만 느껴졌던 최종 원고 마감일은 결국 다가왔고, 더 알차고 재미있게 쓰고자 했던 의욕과 달리 글은 점점 위축되어 갔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이끌어준 PUBLY의 박소리 PM, 부족한 글을 꼼꼼하게 다듬고 살펴봐준 조형빈 에디터, 손현 에디터 덕분에 리포트가 나올 수 있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리포트가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나오기까지 기다려주신 독자분들께 죄송함과 감사함을 함께 전하고 싶다.
리포트가 발간되었고, 오프라인 행사도 마무리되었다. 그 가운데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역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할 때 생기는 온기가 힘이 되고 하나의 가치가 된다. 여기서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과정의 가치'는 또 다른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평소 강의를 진행할 때 수강생에게 가장 많이 받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첫 번째는 "미술사적 가치가 무엇인가?"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렇다면 미술품 가격은 누가 올리는가?"라는 질문이다.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미술사적 가치는 확장의 가치입니다. 캔버스에 들어가는 주제, 작가의 관점, 이를 받아들이는 관객의 미의식, 결국 이 모든 것이 끝에 가서는 인권의 확장을 이룹니다.
가격이요? 가격은 사람들에 의해, 바로 지금 우리가 올리고 있는 것이죠. 작품 혼자서는 가치를 담아내고 가격을 매길 수 없습니다. 작품에는 시대성이 요구되는데, 이때 그 작품 안에는 작가 고유의 독특한 조형언어와 철학이 담겨야 합니다. 또 이를 알아봐 주는 컬렉터의 존재가 작품과 작가만큼이나 중요하죠.
현실을 떠난 작품은 존재할 수 없고,
작품이 현실에서 멀어지는 순간
껍데기로 전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