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진짜로 해야 할 일은?

출판의 다양성을 논할 때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엠마 페터슨(Emma Paterson)은 산업과 출판 통계들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예컨대 영국에서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책 100권 중 소수 민족 출신 작가가 쓴 책은 단 한 권이라는 사실. 혹은, 최근 가디언(The Guardian)에 실린 기사에서 조사된 바에 따르면 영국 출판업에 종사하는 천 명이 넘는 사람 중 90% 이상이 백인이라는 것.

 

더 풍성한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엠마 페터슨의 자료에서 정서적인 부분도 놓쳐서는 안 된다. 예컨대 많은 사람이 종사하는 특정 업종에서, 혹은 기업 인수합병 회의나 회사 전체 구성원 중에서 유일한 소수 민족이 되는 기분은 어떤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상상해보라. 그들의 기분이 어떨지를. 아니, 다시 말하겠다. 부디 상상해보라. 그런 입장에 처한 당사자가 된다면 '내' 기분이 어떨지를.

 

최근 분위기는 (출판의 다양성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작년과 올해는 기존의 주류 출판에서는 충분치 않았던 지역의 저자들을 육성하려는, 같은 지향점을 가진 협동조합과 독립체의 합의점들이 쏟아졌다. 영국 PRH가 저자와 직원의 다양성을 측정하기 위해 만든 '구성원 추적제(Inclusion Tracker)'라든가 서니 싱(Sunny Singh)과 니케시 슈클라(Nikesh Shukla)가 영국의 유색인종을 위해 만든 자락 소설상(Jhalak Prize), 샤메인 로브그로브(Sharmaine Lovegrove)가 선봉을 맡아 설립된 임프린트 다이얼로그 북스(Dialogue Books) 등이 그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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