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1: 엘스비어 지영석 회장

"출판이라는 말을 바꿔야 할 때"

 

엘스비어(Elsevier)는 네덜란드에 기반한 글로벌 기업으로 의학 및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자료를 제공한다. 이곳의 대표이자 모회사인 웰렉스 그룹(RELX Group)의 이사인 지영석 회장을 만났다. 그는 국제출판협회 회장, 랜덤하우스 아시아지부 회장 및 랜덤하우스 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에서 교육부 미래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엘스비어는 출판이 주된 사업이지만 출판사가 아닌 정보분석기업이라 업을 정의한다. 지영석 회장 역시 이제는 출판이라는 말 자체를 바꿀 것을 강조한다.

글로벌 출판시장에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다면?

변화가 주춤한 게 주목할만하다. 전자책, 교육, 일반 서적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정말 새로운 것이 아니면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엘스비어는 디지털 분야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매출의 90퍼센트가 디지털에서 나온다고 들었다.

그렇다. 그런데 몇 퍼센트가 디지털에서 나온다고 추산하기 힘들다. 종이책도 이젠 '디지털 + 종이책'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디지털과 종이책의 수익 구분이 어렵다. 이제 종이책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전자책 등 디지털 상품을 구매했을 때 종이책이 옵션이나 서비스로 딸려 나오는 개념이 되어야 한다. 나중엔 다 POD(Print On Demand)* 형태로 갈 테니까 말이다.

*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을 받아 책을 제작해주는 서비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사업하는가.

엘스비어는 전문출판사다. 우리의 콘텐츠가 독자의 일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의사가 우리 콘텐츠를 보고 실수를 1퍼센트 줄이고, 과학자가 우리 원고를 읽고 학업 노선을 수정해 시간낭비를 하지 않았다면 우린 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