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쇄 미정」을 자비 출판한 가와사키 쇼헤이 인터뷰

작은 동인지(同人誌, どうじんし)에서 시작하여 인터넷 연재, 단행본 출간, 인기리에 속편 출판까지. 가와사키 쇼헤이(川崎 昌平)의 자전적 만화 「중쇄 미정(重版未定)」의 이야기입니다. 작은 출판사의 이모저모를 리얼하게 담아낸 「중쇄 미정」은 일본 출판업계의 속사정은 물론, 책의 방식과 존재에 대한 사고도 부추기는 만화입니다.
* 취미, 경향 따위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기획, 집필, 편집, 발행하는 잡지 혹은 도서 출판물을 이르는 말.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들이 출판하며, 실험적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기도 하는 가와사키 쇼헤이와 만나 작은 만화의 성공담과 책의 오늘, 그리고 내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쿄도 시부야구 우다가와쵸 11-6에서의 기록입니다.

가와사키 쇼헤이 작가 ©Shouhei Kawasaki

중쇄의 비밀,
"지금 자비 출판은 빛나고 있어요"

정재혁(이하 생략): 먼저 「중쇄 미정」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처음 아이디어는 어떤 것이었나요?

가와사키 쇼헤이(이하 생략): 제가 작은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작은 출판사의 힘듦이나 어려움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함으로 인해 나아가 작은 출판사뿐 아니라 일본 출판업계의 힘듦이나 재미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제가 편집자이다 보니 편집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원래 만화를 그리는 사람인가요?

원래부터 만화를 그리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일본에는 동인지 문화가 있는데, 예전에 동인지를 좀 만들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2011년부터예요. 아는 사람이 동인지를 코미케(コミケ, 코믹 마켓의 줄임말) 같은 이벤트에 낸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무언가를 써서 이벤트에 내려고 시작한 게 계기입니다.

 

책을 보면 책 제작 과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아주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걸 통해서 전달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