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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출판이 살아남는 법

자비 출판이 살아남는 법

독립 출판은 불가능한가?

일본의 몇몇 자비 출판은 독립 출판이 아닙니다. 출판사가 개입해 유통을 도와주고 있기에 독립적으로 출판되는 책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독립적인 유통은 불가능할까요? 출판사의 도움 없이,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유통을 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자본주의 시대에 우문일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인터넷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출판 시장은 매년 늘어나 2011년 671억 엔(약 6,467억 원)에 달했던 규모는 2016년 1,909억 엔(약 1조 8,400억 원)까지 성장하였습니다.* 무려 세 배나 뛴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아직까지 독립적인 유통의 모델로 제시된 바는 일본에서도 없습니다. 그래도 몇 개의 사례들을 통해 가능한 모델을 가늠해볼 수는 있습니다.

* 관련 기사: '2016년 출판 시장에 대해 발표하다' (전국 출판 협회, 2017.1.25)

 

2016년 6월 구마모토 현(熊本県)에서는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자택이 절반은 붕괴될 정도의 강진이었습니다. 니시하라(西原) 촌에 사는 미야와키 리코(宮脇理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은 무너져내렸고 전기와 물이 끊기며 암흑 속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소년지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만화가 미야와키는 이 생활을 만화로 그렸습니다. 의인화한 고양이 네코코를 주인공으로 지진이 덮친 일상의 황폐함을 그려나갔습니다.*

* 참고: 「네코코의 쿠마모토 지진 일기(ネココの熊本地震日記)」

 

네코코네 집은 진도 7의 지진 다음 날, 무서워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언제 찾아올 지 모를 여진이 두려워서 TV를 켠 채로 앉아서 졸기만 합니다. 실제로 6월 16일 구마모토 현에서 관측된 지진은 무려 1,752회를 넘었다고 합니다. 네코코네 사람들은 낮에는 정원에서, 밤에는 차 안에서 생활을 합니다. 단수가 된 탓에 화장실은 정원에 구덩이를 파서 해결하고, 샤워는 페트병 물로, 머리는 짧게 자릅니다.

 

미야와키는 이 만화를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본 인기 작가 이토이 시게사토(糸井重里)가 트위터에 "100만 명 정도가 읽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남기면서 화제가 만들어집니다. 만화가 연재되던 사이트의 방문객 수가 9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에 힘을 얻은 미야와키는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읽기 바란다며 2017년 4월, 300부를 자비 출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호평을 받아 미야와키는 6월 초에 기존의 48쪽을 58쪽으로 확대해 800부를 추가 발행했습니다. 트위터가,
인터넷에서의 입소문이
책 한 권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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