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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낯선 런던

낯선 런던

글로벌 문화도시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역에 도착했다. 워킹 타이틀(Working Title Films)의 액션 영화 <킹스맨(Kingsman)>과 로맨틱 코미디 <노팅 힐(Notting Hill)>이 먼저 떠올랐다. 배우 휴 그랜트(Hugh Grant), 콜린 퍼스(Colin Firth) 같이 세련된 영국 신사의 이미지도 떠올랐다. 

 

중심가 소호의 조명은 은은했다. 세련된 차림의 사람들이 많았다.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와 유명 영국 브랜드 조 말론, 버버리 매장이 있었다. 다양한 인종도 스쳐 지나갔다. 산업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낯선 모습이었다. 글로벌 도시의 풍경이었다.

 

영국 정치의 모든 일이 벌어지는 웨스트민스터와 시계탑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웠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BBC 드라마 <셜록(Sherlock)>의 장면이 떠올랐다. 

 

물론 변두리는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일정상 런던 근교는 갈 수 없었다. 아쉬웠다.

대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에서 찍은 풍경 ⓒ양승훈며칠 동안 머문 숙소는 블룸즈버리 거리 근처에 있었다. 낮이면 런던 정치경제대, 런던대 등 대학에서 젊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두 대학은 대영 박물관과 도서관을 사이에 두고 15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이어져 있다. 대학가를 걷자 영국의 역사가 느껴졌다. 

 

런던 정치경제대 근처에 있는 서점의 간판, 북마(르)크스(Bookmarks)*에 한참 웃었다. 한국에도 예전에는 많이 있었던 대학가 사회과학 서점이 떠올랐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이름을 음차 했으리라. 들어갔더니 역시나 사회과학 서적이 많았다. 경제학자 장하준의 책도 눈에 띄었다.
* 영국에서 가장 큰 사회주의 서점

 

활력 넘치는 대학생들을 보던 중 산업도시 출신들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까? 다니엘 튜더는 절대 돌아갈 리 없다고 말했다. 고향에 그들이 찾는 직업은 없다. 그저 추억의 공간일 뿐이다.
 

런던 사회과학도들이 반드시 거쳐간다는 북마르크스 서점. 이름부터 마르크스로 장난을 쳤다. ⓒ양승훈런던에서는 산업도시의 노동 계급 이야기를 찾기 어려웠다. 단적으로 맨체스터에서는 노동 계급 가정의 소년이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뮤지컬(빌리 엘리어트)이 지역 사투리로 공연된다. 하지만 런던에서는 파리 노동 계급과 엘리트 이야기(레미제라블)가 인기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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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114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한**

    한 국가를 비교대상으로 하여, 이야기를 자미있게 풀어나간 것 같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대책 그 자체를 얻지는 못했지만(간단한게 아니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박**

    생각을 많이 하게끔, 지적인 자극이 되는 글.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으나 문제의식에 관한 고찰이 훌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