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욕타임즈의 신사업

언론사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시각과 인식을 완전히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뉴욕타임즈가 NYT Cooking의 레시피에 필요한 식자재들을 딜리버리하는 서비스를 올 여름부터 시작할 거라는 블룸버그의 기사. (중략)

이미 NYT는 컨퍼런스, 와인 클럽, 타임즈 로고가 박힌 로고상품 판매, 뉴욕타임즈 기자와 함께 하는 여행 사업까지 시작한 상태다. 그리고 이제는 식재로 딜리버리 사업도 시작한 것이다. 이제 무엇이라고 못 하겠는가?

- 「올드 미디어의 몸부림 - NYT의 신사업」(블로그, 김바비, 2016.05.06)

[박소령의 생각]

뉴욕타임즈 앱에 들어가서 기사를 읽다보면, 중간 중간 광고가 등장하는데 얼마 전부터는 NYT Cooking 레시피에 사용되는 식자재 배달 광고도 눈에 자주 들어옵니다. 올해 5월에 발표한 뉴욕타임즈의 신사업입니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가진 전통적인 신문사가 와인, 굿즈, 여행을 넘어 이제는 식자재 배달까지 나선 것에 대해 '몸부림'이라는 단어로 포착해 낸 것은 그래서 참 절묘합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CEO는 같은 기사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평하기도 했습니다.

"NYT가 디지털 시대에 많은 위협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런 움직임을 보면 정말 놀라운 수준임에는 틀림없다. (중략) 미디어 회사가 이렇게 유연하고 공격적으로 시도를 해나갈 수 있을까? NYT의 구독료 외 기타 매출(컨퍼런스, 이커머스)은 이미 연 1,000억원 수준." 

 

 

2. 1937 vs 2016

당시 하루에 8면이 나왔는데(월요일만 4면), 1면부터 국제뉴스가 굉장히 많다. 물론 그때가 2차대전을 앞두고 있었고 또 만주사변도 나고 하는 등 세계적인 대사건들이 벌어지던 때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저 일본의 지배를 받고 괴롭힘만 당하면서 노예처럼 살았을 것이라는 지금 우리의 막연한 느낌과는 영 다른 분위기다. 이 정도 기사를 읽었다면, 당시 사람들이 꽤나 깨어있었단 얘기.

2016년의 일간신문들은 매일 40면 이상을 발행한다. 근데 오히려 볼거리는 8개면만 찍던 1937년의 신문보다도 부족한 느낌이다. 글의 질이 좋으면 8페이지만 읽어도 한두시간이 훌쩍 간다. 현대의 일간신문들이 뭔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1930년대 신문에 감탄하다」(블로그, 조진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코리아 편집 디렉터, 201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