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Editor's Comment

본 리포트에 등장하는 인명, 회사명 등의 고유명사는 가급적 저자의 원글에 나오는 한글 표기를 살렸습니다. 일부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상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바닥'은 '이 바닥'으로 띄어 쓰는 것이 맞지만, 저자 김홍익 님이 운영하는 '뤽의 이바닥늬우스'에서 일컫는 e바닥(IT업계)을 지칭하므로, 그 표기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앞 글에서는 올해 진행되었던 디스럽트 행사에서 오고 갔던 이야기들을 세션과 배틀필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데 주력했다. 내용 자체도 많고, 생소한 개념이나 업체에 대한 소개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건조한 설명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본 글에서는, 디스럽트 행사를 보며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이바닥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거대한 흐름들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앞서 다뤘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하니 '디스럽트 소개 및 주목할만한 세션들'을 먼저 읽는 것을 권장하지만, 개별 사례보다는 거시 흐름에 더 관심이 있는 이라면 건너뛰어도 무방할 것 같다.

 

 

 

2016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추린 트렌드
- '적당히 컴퓨팅'과 인공지능

 

미리 짚어야 할 것은 짚고 넘어가자. 구체적인 사례들을 추상화하여 일반법칙을 뽑아낸다는 것은 수학이나 자연과학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사회과학에서는 낭만에 가까운 일이다.

 

어떤 사례를 온전히 독립적인 단위로 정의하는 것도, 각 사례 자체를 온전히 파악하는 것도, 그 사례를 이론적으로 추상화하는 것도, 그 이론에 의거해서 다른 사례를 해석하는 것도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