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도입니다
TEDC 보스턴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1년쯤 됩니다.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지는 6개월쯤 됩니다. PUBLY에서 리포트 펀딩을 시작한지는 2개월쯤 됩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리포트가 발행되고, 세 차례의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건데 이 모든 과정을 거쳤다는 게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TEDC 보스턴에 가는 것은 스티비 입장에서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베타서비스 중이라 별다른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이 지출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넘어서는 유/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PUBLY의 프로젝트로 진행하게 되어 압박감이 더 크기도 했지만 그만큼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PUBLY에는 기존의 해외 컨퍼런스 프로젝트에서 얻은 기록, 정리 노하우가 있었습니다. PUBLY의 도움없이 무턱대고 갔다간 리포트를 이 정도 분량으로 상세하게 작성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컨퍼런스를 다녀온지 한 달여 만에 발행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유료 리포트를 구입해주신 여러분을 만날 기회도 제한적이었을 것입니다.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은 세 차례의 워크숍입니다. TEDC에 가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인데, 멀리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도 함께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니, 희망이 아니라 워크숍에서 B2C/B2B 기업, 공유경제 스타트업, 컨설팅펌, 에이전시, NPO를 비롯해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조직에서 일하는 마케팅 실무자들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조언을 주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나서 앞으로 이런 모임을 정기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흥분됐답니다.
워크숍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페이스북 Email Marketing Korea 그룹에서 그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질문과 고민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제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함께 고민해요.
임호열입니다
PUBLY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을 때의 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고, 그 이후로 쭉, 마지막 원고를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걱정과 부담의 연속이었습니다. 걱정과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은 이메일마케팅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닥 흥미롭지 않을 주제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세 차례의 워크숍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그런 걱정과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