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의 말: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계

2020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21세기에 태어난 00년생 아이들이 만 20세가 된다는 말을 들으며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실감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모든 '관계'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동체의 해체를 말하고 극심한 개인주의를 걱정합니다. 실제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옆자리에 앉는 직장 동료도 업무 외적인 부분은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딱히 애국심도 들지 않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일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연결과 연대는 이대로 점점 약해지다 사라져버리고 마는 걸까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최근에도 수많은 사람이 일본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조카를 위해 비싼 장난감을 서슴없이 구매합니다. 퇴근 후 트위터에서 수많은 '트친'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힘을 잃어버린 것 같았던 연대는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힘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전보다 느슨해졌지만, 전보다 견고해진 모습으로.

 

<라이프 트렌드 2020>은 2020년을 맞아 우리가 겪게 될 혹은 이미 겪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관계'를 짚어주는 책입니다. 전통적인 가족과 직장 문화에서 벗어나 새롭게 형성된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새로운 연대와 관계는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변화하는 관계의 현재를 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될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안 한다고 가족이 필요 없는 게 아니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0월에 발간된 <라이프 트렌드 2020>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2030년이면 결혼 제도가 사라지고 90%가 동거로 바뀔 것이다.

세계적 경제석학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21세기 사전>에 나오는 말이다. 2030년이 10년 앞으로 다가온 현재, 유럽에서 결혼은 이미 비주류가 되었고 결혼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동거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