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안의 새로운 기획 공간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4년 6월에 발간된 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 해당 콘텐츠의 내용은 인터뷰이들의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2010년에 내부공사로 5개월간 장기휴업을 했다. 리뉴얼의 목적은 공간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콘텐츠의 신설이었다. 단장을 끝낸 교보문고는 기존의 방식대로 소비자가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기획 코너를 만들어 재밌고 세련된 방식으로 먼저 책을 제안했다.
'통섭'이라는 주제의 새 공간은 '구서재(九書齋)'와 '삼환재(三患齋)'로 구성되었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위주의 영업 방식이 주를 이루었던 대형서점에서 테마와 컨셉이 등장한 것이다.*
* 관련 기사: 재개장 교보문고 사흘간 24만 명 찾아 (동아일보, 2010.8.30)
구서재의 콘텐츠 기획을 담당한 사람이 바로 교보문고 점포지원팀의 조성은 대리다. 구서재는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뜻하는 '구서(九書)'를 체득하겠다는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의 서재에서 이름을 따온 기획 공간이다.
2011년부터 조성은 대리는 이 공간에서 '100가지 기발하고 은밀한 영화관: 100인의 가상 북 캐스팅', '공간 속에 스며들다 서울 일러스트전', '그래픽노블 페스티벌', '역사학자와 함께하는 서울 보물찾기 프로젝트' 등 흥미로운 테마전으로 독자에게 다가갔다.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서점에서 책을 팔려는 사람들은 모두 '비정한 3주'를 겪는다. 출간 후 서점에 책을 입고하면 3주간 신간 매대에 표지를 드러내고 진열된다. 판매 성과에 따라 매대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분야별 서가로 이동하여 고객의 눈앞에서 멀어질지가 결정된다. 마케팅 비용을 들여 별도의 판매 이벤트나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모든 책은 이 '3주의 법칙'에 운명이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