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이 산출되는 과정

재무상태표가 회사의 재산상태를 나타내는 표라면,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가계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가계부를 통해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는 무엇일까요?

 

저는 학창시절에는 용돈기입장을 쓰다가 회사에 들어와 돈을 벌면서 용돈기입장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가계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번 돈에 비해 쌓이는 돈이 적으니 어디서 돈이 새는지 궁금했던 것이죠.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을 100만 원에 팔았어도 쓰는 돈이 110만 원이라면 손해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선 이익을 내야 하고 그렇기에 이익이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이익을 단계적으로 나타냅니다.

 

손익계산서의 가장 기본적인 식을 표현하자면 '수익–비용=이익'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벌어들인 돈에서 내가 쓴 돈을 빼서 얼마의 이익이 남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죠.

 

그래서 손익계산서의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하는 건 수익에 해당하는 매출액입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벌어들인 모든 수익이 다 매출액에 들어갈까요? 정보이용자들은 일시적인 수익과 그렇지 않은 수익을 구분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이 회사의 미래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제조업체가 제작한 물건을 판매해서 꾸준히 1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와 공장 부지인 땅을 팔아서 일시적으로 100억 원의 수익이 생긴 경우가 있다고 할 때, 두 회사 모두 매출을 100억 원으로 기재한다면 정보이용자들은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식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출액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한해 기록하고, 회사의 영업활동과 무관하거나 일시적으로 발생한 수익은 기타수익·금융수익 등 매출액과 별도로 표시합니다.

 

당기순이익이 산출되는 과정

재무상태표가 회사의 재산상태를 나타내는 표라면,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가계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가계부를 통해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는 무엇일까요?

 

저는 학창시절에는 용돈기입장을 쓰다가 회사에 들어와 돈을 벌면서 용돈기입장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가계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번 돈에 비해 쌓이는 돈이 적으니 어디서 돈이 새는지 궁금했던 것이죠.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을 100만 원에 팔았어도 쓰는 돈이 110만 원이라면 손해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선 이익을 내야 하고 그렇기에 이익이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이익을 단계적으로 나타냅니다.

 

손익계산서의 가장 기본적인 식을 표현하자면 '수익–비용=이익'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벌어들인 돈에서 내가 쓴 돈을 빼서 얼마의 이익이 남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죠.

 

그래서 손익계산서의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하는 건 수익에 해당하는 매출액입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벌어들인 모든 수익이 다 매출액에 들어갈까요? 정보이용자들은 일시적인 수익과 그렇지 않은 수익을 구분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이 회사의 미래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제조업체가 제작한 물건을 판매해서 꾸준히 1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와 공장 부지인 땅을 팔아서 일시적으로 100억 원의 수익이 생긴 경우가 있다고 할 때, 두 회사 모두 매출을 100억 원으로 기재한다면 정보이용자들은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식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출액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한해 기록하고, 회사의 영업활동과 무관하거나 일시적으로 발생한 수익은 기타수익·금융수익 등 매출액과 별도로 표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재고자산과 유형자산의 차이처럼, 동일한 상품의 판매라도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이 뭐냐에 따라서 매출액으로 표시될 수도 있고, 표시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조업체라면 물건을 판매한 것이 매출액이고 부동산의 임대수익이 기타수익이겠지만, 회사의 본업이 부동산임대업이라면 부동산을 임대한 수익이 매출액으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매출액의 범위에 어디까지 포함이 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판매한 총액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더 궁금한 건 물건을 팔 때마다 나에게 얼마가 이익으로 남는지입니다. 따라서 매출액을 기록한 후라면 이에 대응되는 매출원가를 기록해서 매출 1단위에 따라 얼마의 이익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재무제표에는 단순히 매출원가라는 한 줄로 표현되지만 실제 매출원가의 구성내역은 매우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휴대폰을 판매하면 휴대폰 가격은 매출이고, 휴대폰을 제조하는 데 들어간 돈은 매출원가가 됩니다.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일단 기본적인 재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제조하는 공정에 사람의 노동이 들어간다면 해당 직원의 인건비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 정밀한 공정을 거치기 위해 기계장치를 사용한다면 해당 기계장치의 감가상각비도 제조에 필수적인 비용이 됩니다.

 

이렇게 재료비, 노무비, 기타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 매출원가이기 때문에 매출원가라는 것은 단일한 비용이 아니라 여러 가지 항목의 합산입니다. 다만 회사의 원가 정보는 외부에 공표할 수 없기 때문에 합산하여 한 줄로만 보고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하면 매출총이익이 계산이 됩니다.

 

하지만 물건은 제조만 한다고 해서 팔리지 않습니다. 광고도 해야 하고 영업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영업사원의 인건비·광고비 등은 판매비에 해당합니다. 또한 회사가 유지되려면 직원도 뽑아야 하고, 회계처리도 해야 하므로 관리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항목들을 합산해 우리는 보통 '판매비와 관리비'라고 기재합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차감하면 영업이익이 계산됩니다.

 

영업이익을 계산하는 데는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발생한 비용이 판매나 관리를 목적으로 쓰였는지(판매비와 관리비), 아니면 물건을 제조하기 위해 쓰였는지(매출원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회사들이 있는데요. 그런 회사들은 그냥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를 구분하지 않고 영업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는 의미로 '영업비용'으로 공시하기도 합니다.

 

아래 SK텔레콤의 연결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액은 영업수익으로, 그리고 비용은 영업비용으로 표시가 되며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하여 영업이익이 계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SK텔레콤의 연결 손익계산서 ©DART

어떠한 방식으로 표기하건, 영업이익이라는 정보는 동일하게 산출됩니다. '영업이익'을 통해 한 회사의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알 수 있으며, '영업이익률'이라는 지표를 통해 다른 회사들과 수익성에 대한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 이후로는 기타수익, 기타비용, 금융수익, 금융비용과 같은 항목들이 있습니다. 비상장회사들은 기타·금융 항목들을 합쳐 영업외수익, 영업외비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초심자의 입장에서는 이 용어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매출액은 영업과 관련한 수익이고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는 영업과 관련한 비용이라면, 그 외의 나머지는 영업'외'로 얻은 수익, 영업'외'로 발생한 비용이니 말입니다.

 

회사가 은행에 넣은 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나, 회사에 사건·사고가 생겨 부득이하게 지출한 돈 등은 영업과 무관한 수익·비용입니다. 회사가 이자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영업을 못 하지는 않으며, 화재 같은 사건사고가 매년 발생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회사의 최종적인 이익인 당기순이익도 물론 중요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적자이더라도 회사의 기타비용에 의한 것이라면 다음 해에도 그러한 적자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주석은 강남제비스코사의 2019년 반기 재무제표의 주석입니다. 회사의 공장 화재로 인해 27억 원가량을 기타비용으로 반영하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업과 무관한 비용은 별도로 표시하여 정보이용자들에게 비교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9년 강남제비스코사의 반기 재무제표 주석 ©DART

영업이익에서 이러한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을 차감하고 나면 세전 이익이 계산됩니다. 재무제표에서는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라는 긴 제목으로 표시되죠. 여기에서 법인세 비용을 차감하고 나면 당기순이익, 즉 회사가 올 한해 최종적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나오게 됩니다.

 

자, 이렇게 발생한 당기순이익은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요? 회사가 부채와 자본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어딘가에 투자를 했고, 그 결과로 얻은 이익이 당기순이익입니다. 손익계산서는 특정 기간의 정보인 만큼 당기순이익도 기간이 끝나면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요? 아니면 투자의 성과니까 어딘가에 기록되어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손익계산서는 재무상태표로, 재무상태표는 손익계산서로

재무상태표는 자산과 부채, 자본으로 구성됩니다. 회사는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일부는 부채로, 일부는 자본으로 조달하게 됩니다. 부채는 빌린 돈, 자본은 내 돈이라고 막연히 설명드렸지만 부채와 자본은 뚜렷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채의 경우 빌린 돈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상환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빌린 돈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는 고정적인 이자를 지급합니다. 이에 반해 자본은 상환 의무가 없습니다. 주식을 투자한 사람이 돈을 회수하고 싶다면 시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식을 팔아야지, 회사에 다시 사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물론 최근에는 영구채나 상환우선주 같은 새로운 신종자본증권들이 등장*하고 있어 이러한 기준이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부채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서 우리가 지급한 대가는 손익계산서에 나타납니다. 영업외비용, 혹은 금융비용에 있는 이자 비용이 그 대가입니다. 하지만 자본은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정적인 이자가 없고, 회사가 망하면 빌려준 돈을 갚은 후 잔여재산에 대해서만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위험이 높은 대신, 회사가 벌어들인 최종적인 이익은 모두 자본을 투자한 주주들이 가져가게 됩니다. 따라서 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주주의 몫이므로, 발생한 당기순이익은 주주가 배당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가 당장 가져가지 않고,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서 회사에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회사 재무상태표의 자본 항목으로, 그 자본 중에서도 이익잉여금이라는 항목으로 가게 됩니다.

 

포스코 연결 재무제표*상의 자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47조 원가량의 자본 중 44조 원이 이익잉여금입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의 당기순이익의 누계에서, 회사가 배당으로 주주에게 지불한 돈을 제외한 나머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설명은 다음 챕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18년 포스코 연결 재무제표상의 자본 구성 ©DART

자, 이렇게 이익잉여금이 44조 원이 있다면 회사의 주주는 44조 원을 가져가지 않고 회사에 남겨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돈은 다 통장에 현금성자산으로 쌓여 있을까요? 아닙니다. 재투자를 하라고 남겨둔 돈이기 때문에 회사는 다시 이 돈을 재투자하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회계적으로 봤을 때 사내유보금이 환수 가능하다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임에도, 모두가 회계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이러한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업을 가지고 설명을 드리면 어려울 수 있으니, 그냥 단순하게 여러분의 가계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학을 입학하여 지방에서 상경을 했는데요. 만약 제가 지방에서 상경하며 집을 얻기 위해 은행에서 5천만 원의 보증금을 대출받았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저의 재무상태표는 어떻게 될까요?

 

우선 자산으로는 5000만 원의 보증금이, 그리고 부채로는 5000만 원의 차입금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땡전 한 푼 없이 맨몸으로 올라왔으니까 자본은 0원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회사에 취직해서 연봉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기 위해 옷도 사고, 밥도 먹으며 쓴 돈이 1000만 원이라고 한다면 제가 1년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얼마일까요?

3000만 원에서 1000만 원 비용을 차감한 2000만 원이 될 것입니다. 1년간 모은 2000만 원을 통장에 저축했다고 하면 저의 재무상태표는 어떻게 될까요? 재무상태표에는 현금성자산 2000만 원과 보증금이 5000만 원, 합계 7000만 원의 자산이 잡힐 것이고, 부채는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5000만 원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자산=부채+자본'이 기본등식인데 성립하지 않네요? 나머지 2000만 원은 뭘까요? 제가 벌어들인 돈 2000만 원이 자본의 한 항목인 이익잉여금으로 남은 것입니다. 따라서 '자산 7000만 원=부채 5000만 원+ 자본(이익잉여금) 2000만 원'의 재무상태표가 됩니다.

 

자, 은행에서 빌린 돈은 이자를 내야 하니, 이자를 줄이기 위해서 제가 은행에 저축한 2000만 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합니다. 그러면 자산은 보증금 5000만 원이고 부채는 3000만 원, 자본은 2000만 원이 됩니다. 이 재무제표를 해석해보면 이제 보증금 5000만 원 중에서 3000만 원은 은행의 몫이지만 2000만 원은 제 몫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친구가 저에게 "너는 이익잉여금이 2000만 원이 있으니 돈이 많겠구나!"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뭐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내 통장에는 지금 돈이 한 푼도 없다!"라고 답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번 돈이 2000만 원이라는 것은 자본 항목인 이익잉여금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번 돈으로 제가 차입금을 갚았다는 것도 자산과 부채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잉여금만 가지고 회사가 쓸 수 있는 돈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가 잉여금을 대부분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니 문제'라는 주장은 가능하지만, 회사가 잉여금이 크기 때문에 문제라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산=부채+자본'이라는 식을 생각해보면, 벌어들인 이익이 자본으로 포함되었을 때 당연히 그와 같은 금액의 자산이 증가하거나 혹은 부채가 감소해야 합니다. 이렇게 부채와 자본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어떠한 자산에 투자해서 그 결과물을 판매하여 벌어들인 이익은 다시 회사의 자산, 부채, 자본 항목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러한 항목들이 축적되어 회사의 재무상태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