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숫자만 봐도 머리 아픈 분들께
여러분은 '회계'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게 떠오르나요? 돈? 분식회계? 복식부기? 차변과 대변? 몇 년간 강의를 하며 회계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회계라는 것이 어려운 것, 골치 아픈 것이라는 편견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도 회계를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퇴사가 트렌드인 요즘, 많은 사람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인이 되는 것을 상상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각종 유튜브 채널이나 출판물들은 사람들에게 퇴직을 권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보다 보면, 혹은 읽다 보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퇴사를 결심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줄어드는 수입과 늘어나는 지출을 생각하면, 선뜻 용기를 내기 어려운 거죠.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회계의 기본인 수익과 비용, 이익의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의 삶도 꾸준히 이익이 나야 유지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죠.
무언가를 소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자동차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가진 돈은 얼마나 되는지, 할부나 대출이 가능한지와 같이 자금의 조달에 대해 생각합니다. 또한 자동차를 타면서 얻는 효익과 자동차를 구매함에 따라 드는 추가적인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비교하며 구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순이익도 생각하죠.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경제적 요인들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때 우리의 생각은 알게 모르게 회계의 개념들과 맞닿게 됩니다. 즉, 우리는 회계에 대한 기초개념을 이미 일상에서 응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개념화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프롤로그: 숫자만 봐도 머리 아픈 분들께
여러분은 '회계'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게 떠오르나요? 돈? 분식회계? 복식부기? 차변과 대변? 몇 년간 강의를 하며 회계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회계라는 것이 어려운 것, 골치 아픈 것이라는 편견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도 회계를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퇴사가 트렌드인 요즘, 많은 사람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인이 되는 것을 상상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각종 유튜브 채널이나 출판물들은 사람들에게 퇴직을 권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보다 보면, 혹은 읽다 보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퇴사를 결심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줄어드는 수입과 늘어나는 지출을 생각하면, 선뜻 용기를 내기 어려운 거죠.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회계의 기본인 수익과 비용, 이익의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의 삶도 꾸준히 이익이 나야 유지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죠.
무언가를 소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자동차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가진 돈은 얼마나 되는지, 할부나 대출이 가능한지와 같이 자금의 조달에 대해 생각합니다. 또한 자동차를 타면서 얻는 효익과 자동차를 구매함에 따라 드는 추가적인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비교하며 구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순이익도 생각하죠.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경제적 요인들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때 우리의 생각은 알게 모르게 회계의 개념들과 맞닿게 됩니다. 즉, 우리는 회계에 대한 기초개념을 이미 일상에서 응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개념화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글을 통해서 막연했던 회계를 우리의 삶과 결부 시켜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가깝게는 우리가 하는 일상의 '경제적' 의사결정부터, 멀리는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의 가격까지.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회계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습니다. 여러분은 회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일상의 많은 의문들, 특히 경제활동과 관련한 많은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로서, 직장에서 일을 하는 종업원으로서, 그리고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로서 우리는 회계정보의 이해관계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계정보를 이해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주체'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회계 강의를 시작한 지 7년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계를 쉽게 가르치려 노력해 왔지만 무언가를 '쉽게' 전달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 숫자에 대한 감각, 회계적인 마인드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기초'라는 의미도 모두가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이 글의 수준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래의 퀴즈 중 1~3번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서 풀어보시고, 모두 알고 있다면 4번 이하의 퀴즈를 풀어보세요. 1~3번부터 낯선 분이라면 부담 없이 제가 작성한 콘텐츠를 읽으면 됩니다. 4번 퀴즈의 답을 틀린 분 역시 이 글을 통해 회계에 대한 기초 개념을 다시 정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4번을 모두 아시는 분에게는 이 글이 다소 쉽게 느껴질 듯합니다. 개념을 복습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다음에 나올 심화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1. 전자공시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2. 재무제표의 종류 5가지는 무엇인가?
3. 발생주의와 현금주의의 차이는 무엇인가?
4. 7월에 50만 원에 산 태블릿을 8월에 친구에게 60만 원에 팔았다. 친구가 당장은 돈이 없으니 다음 달에 돈을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9월의 월급날에 친구에게 돈을 받았다.
1) 이 거래에서 나의 수익은 얼마인가?
2) 이 거래에서 비용은 얼마인가?
3) 이 거래에서 수익은 8월의 수익인가? 9월의 수익인가?
4) 이 거래에서 비용은 7월의 비용인가? 8월의 비용인가?
(4번의 정답은 이 글의 마지막에 기록해두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계의 '초보' 분들은 지금 본 질문만 해도 공포(?)에 휩싸이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회계란 맛집에 갔을 때 마음 편히 '이 집은 얼마나 벌었을까?' 상상하는 정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사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때도 누군가 옆에서 '이 회사는 100억 원어치를 팔아서 1억 원을 벌었어'라고 말해주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계사들은 그렇게 친절하게 기술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전문가 집단들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매번 누군가 재무제표를 읽어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이 글을 통해 서툴더라도 여러분이 직접 재무제표를 읽게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다음 챕터에서는 이런 숫자 뒤의 의미를 찾기 위해 회계의 이론적인 틀에 대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론적인 틀을 바탕으로 실제 재무제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숲과 나무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회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회계를 통해 작성되는 재무제표가 무엇이며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아, 4번의 정답은 1) 60만 원, 2) 50만 원, 3) 8월, 4) 8월입니다. 이에 대한 해설도 다음에 나올 챕터에서 하나하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