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산다'는 것

퍼블리(이하 생략): 두 분이 살고 계신 싱가포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민범(이하 김): 섬 위의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 면적이 서울보다 살짝 큰 수준입니다. 차를 타고 40분 이내로 국토를 횡단·종단할 수 있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푸른 공원과 사면에 펼쳐진 바다가 작지만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나라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고도로 발달한 쇼핑몰과 호텔, 고층빌딩이 있어요. 그리고 영국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샵하우스(Shophouse)*도 많습니다.

*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싱가포르의 건축양식. 1840년부터 1960년 사이에 널리 지어진 가옥으로 1층은 상점, 2~3층은 주거 공간으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URA, Urban Redevelopment Authority)

싱가포르의 샵하우스 ⓒVernon Raineil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인종에 따라 중국어, 호키엔(Hokkien)*, 힌디(Hindi), 바하사(Bahasa) 등을 추가로 사용하는 다민족, 다인종 국가입니다. 특히 싱가포르 사람들이 방언처럼 쓰는 변형된 영어를 싱글리시(Singlish)라고 불러요.

* 중국 남부 이주민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던 중국어 방언의 하나

Singapura is Shiok!

여기서 'Singapura'는 싱가포르를, 'Shiok'는 긍정적인 놀라움을 의미하는 싱글리시입니다. 영어 단어 'cool'이나 'great'과 비슷한 뜻으로 주로 느낌표와 함께 쓰여요. 저의 첫 해외 생활이었던 싱가포르 생활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바로 Shiok입니다. 같은 아시아에 있어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 놀라움의 연속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