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

라인이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을 하게 되면서 스톡옵션이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창업자 이해진보다 신중호가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창업자보다 구성원이 더 많은 돈을 벌었다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네이버는 라인이 일본에서 성공하자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평가위원회를 만든다.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상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평가위원회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내부 구성원의 참여를 제외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평가위원회에서는 라인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신중호에게 스톡옵션 5.12%를 부여했다. 그는 상장 후 공모가액 3300엔 기준으로 3890억 원을 벌어들였다. 그다음으로 이해진이 2.78%(2112억 원), 이준호가 0.82%(621억 원), 박의빈 라인 CTO가 0.05%(41억 원),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이사가 0.05%(37억 원) 순으로 돈을 벌게 됐다.

이 같은 보상체계는 네이버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시도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준 것이라 분석된다. 회사가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하면서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줄 테니 죽을 힘을 다해보라는 뜻이다. 책임예산제를 실시해 리더에게 전권을 주고, 그의 주도 아래 사업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게 하는 일련의 조직 개편 과정과도 같은 셈이다.

* 위험을 지각한 뒤에도 굳이 행동하는 것


신중호는 이해진으로부터 일본 시장에서 검색 사업을 성공시켜달라는 임무를 받고, 가족 모두와 해외로 넘어갔다. 신중호는 당시 일본어를 단 한마디도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일본어로 회의를 하기 위해 사전을 씹어 먹을 기세로 공부했다.

그는 특히 네이버재팬, 현재의 라인을 한국색이 완전히 빠진 일본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메신저와 게임을 일으켜 세웠다.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재팬 출신이자 현재 라인 이사 및 CSMO(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를 맡고 있는 마쓰다 준 등 핵심 인물을 영입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해진이 그에게 최고의 보상을 해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신중호는 일본에서 헌신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을 했다. 정말 어려운 문제들을 겪으며 성공을 해냈다. 신중호가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것은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좋은 사례다. 안주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정열 있는 직원에게 의미 있는 보상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이다.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