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위한 퍼즐조각을 먼저 만든다: 유럽 시장 도전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6월에 발간된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한국 인터넷 시장은 작다. 4000만~5000만 인구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성공을 거두고 안정된 수입과 성장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 승부는 큰 시장에서 내야 한다.

[콘텐츠 발행일: 2019.06.26]

 

네이버가 한국에서 최고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긴 했지만, 이해진은 처음부터 국내 인터넷 시장의 한계를 직시하고 있었다. 사업 초창기부터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온갖 시도를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언어와 문화가 가장 비슷한 일본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고, 15년여 만에 일본에서 라인을 상장시키면서 꿈을 실현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니, 일본 진출은 그가 애초 목표로 세운 세계 시장 진출에서 절반쯤 온 셈이다.

 

그는 나머지 절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라인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발을 뻗기 시작했다. 마침 라인이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상장을 한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와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진 상태였다.



 

이해진은 유럽 시장에 대한 갈망을 2005년부터 피력해왔다. 그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석해 "유럽 지역은 아직까지 인터넷 문화와 인터넷 비즈니스가 발달해 있지 않다"며 "해외 여러 곳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적절한 시점이 오면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당시에는 한국의 인터넷 산업 수준, 무엇보다 네이버의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믿었기에 유럽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도, 환경도 그때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따라서 이해진은 네이버가 한국에서 독보적인 포털 사업자가 되고, 라인이 일본을 넘어 동남아시아에서까지 최고의 메신저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