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종족은 어떻게 일해왔을까?

우리는 다양한 도서와 미디어를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접한다. 그러면서 현재 내가 몸담은 기업 환경과 비교해보고 머릿속 대안을 무장하기도 한다. 때론 혁신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의 대표자나 경영자를 벤치마킹 지표로 삼기도 한다.

 

대부분의 벤치마킹 타깃은 저 멀리 실리콘밸리를 향해 있다. 특히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일 것이다.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에 더 희소가치를 느끼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상 속 사례들이 너무 익숙해서 더는 '핫함'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는 모두가 저마다 한마디씩 보탤 만큼 공공연해진 '네이버'에 관한 이야기다. 더 자세하게는 네이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동아일보 신무경 기자가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네이버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사람들의 실수를 담아낸 비평이다.

 

이제 네이버는 우리에게 새로움을 주진 않는다. 그저 그런 대기업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연이 커지고 너무도 대중적인 서비스로 잘 알려졌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을 구성하는 핵심과 혁신역량을 들여다보기가 힘들 정도다.

 

그렇다고 네이버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네이버는 2003년 첫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액 1조 7000억 원을 달성한, 즉 대한민국의 원조 유니콘(기업밸류 1조 원) 스타트업이다. 현재 네이버는 소비 인류의 행동양식을 바꾼 기업이며, 언론사와 여러 사업자의 비즈니스 방식과 경험을 바꾼 회사다.

* 상장 당시 NHN

사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PC 환경이 익숙해짐에 따라 일상 속에서 새로운 서비스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는 이처럼 알게 모르게 다양한 서비스들을 하나둘 얹어가며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243p

네이버의 메인화면이 떠야 비로소 인터넷에 연결됐음을, 인터넷 브라우저가 작동한다고 인식할 만큼 PC와 모바일 라이프의 시작점은 네이버였다. 네이버가 이러한 경지에 오르기까지 내부의 사람들은 혁신적인 조직문화와 파격을 경험했고, 시스템화와 군주정치, 경쟁과 실패까지 총체적인 경험 데이터를 쌓았다.

 

이 책은 그들의 '사후 분석'이며, 다음 네 가지 이유 중 하나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

  • 지금은 당연해진 기술,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인프라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
  • 미처 깨닫지 못했던 혁신을 엿볼 수 있다.
  • 같은 하늘 아래 가장 밀접한 곳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했고, 어떻게 움직였고, 또 얼마나 실패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하게 된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네이버를 비행기 태워주려는 의도가 아니다. 책에는 비판할 건 비판하고 배울 건 배우자는, 나침반을 그려보자는 저자의 취지가 녹아 있다.

 

책은 다양한 미니 에피소드와 함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성하는 '네이버 세계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네이버의 모든 세계관 중 '구성원이 어떻게 업무를 수행하는지'에 집중하여 아래 7가지 카테고리를 만들고 큐레이팅을 진행했다.

  • 과감하게 결정하고 투자하는 사람들
  • 끝없이 기준을 만드는 사람들
  • 데이터를 쌓고 활용하는 사람들
  •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
  •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드는 사람들
  •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들
  • 언제나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핵심과 영감의 맥락을 발췌했다. 유형자산, 무형자산, IT 기업, 대기업, 스타트업 등과 관계없이 '일하는 이야기'를 추렸다.

 

또한 함께 읽어볼 만한 이야기를 덧붙여 견해를 넣어봤다. 일하는 방식을 다루는 만큼 팩트에 기반을 둔 사례가 필요했다. 이에 현재 내가 몸담은 블랭크코퍼레이션과 과거 몸담았던 IT게임 기업 넥슨 등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반영해,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스터디하고자 한다. 부디, '일하는 방식'에 관한 통찰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

 

- 큐레이터, 임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