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스터디하고 발전시킨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6월에 발간된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네이버에서 만화 서비스를 시작하려는데, 소문난 만화광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서울대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는 뜬금없이 프로그래머 일을 배워 네이버 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던 김준구였다.

네이버에 만화팀조차 없던 시절, 김준구는 만화와 연관된 아이템을 찾아내며 그야말로 스스로 일을 만들어갔다. 인터넷 불법 유통 문제 속에서 위축되는 출판 만화 시장을 보며 '만화를 계속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실현 가능한 작은 아이템부터 회사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일을 현실화시켰다. 불법, 탈법 빼고는 안 한 일이 없을 정도다.

2005년, 네이버가 네이버웹툰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웹툰'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김준구는 소수의 팬들만 읽던 만화를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로 변화시키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

 

이를 위해 당시 만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독자들이 작품을 접할 공간, 즉 프로모션 플랫폼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만화 업계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활용하여 유료 만화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례가 없었을 뿐이다. 김준구의 문제의식은 거기에서 시작됐다.

서비스 기획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기보다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는 데 핵심이 있다.

김준구는 가장 먼저 서비스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명확히 규정했다. 핵심 타깃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서비스로 구현했을 때 더 큰 독자층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쟁사에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용자를 선점하고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동일 유저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하겠다고 생각했고, 초기에는 10대 학생층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 다음 다양한 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게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은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물론 이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준구는 수많은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시장, 사용자, 프로덕트, 자기 자신' 이 네 가지를 떠올렸다. 시장과 사용자는 바꿀 수 없으니 프로덕트와 자기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