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은 어렵다   

어느 정도 제품이 나오면 수익을 내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게 된다. 단순한 카메라 앱이라도 실제로 돈을 벌려면 광고, 인앱구매(In-App Purchase), 구독(Subscription) 등 여러 가지 수익모델을 고려할 수 있다.

 

시장에서 매출을 만들어보지 못한 창업가라면 수익모델을 깊이 고민하지 않거나, 고민하더라도 실제 과정이 어떨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는 제품의 기능만 열 몇 가지 넣어두고는, "그럼 실제로 돈을 어떻게 벌 건가요?"라고 물어보면 "광고 넣을 건데요"라고 무심하게 답하고 만다. '이 창업가는 광고 비즈니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하는 말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보자. 생수를 팔 때, 한 병에 1000원씩 받고 목마른 고객들에게 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난이도 2라고 치자. 정직하게 생수 한 병에 1000원,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제는 생수를 해변의 목마른 여행객들에게 공짜로 준다고 생각해보자. 대신 돈 쓸 준비가 되어 있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싶어 하는 광고주의 광고를 물병에 인쇄해서 팔기로 한다. 제품(=물병)의 최종수혜자는 목마른 여행객이지만, 고객(=돈 주는 사람)은 광고주다. 창업가는 최종수혜자와 고객, 둘 다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의 난이도는 두 배로 올라간다. 이 경우 난이도는 4(=2의 제곱)가 된다.

 

어느 창업가가 맛집 정보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초기 유저들은 각자 취향에 맞게 추천을 잘해주는 이 서비스를 좋아했다. 몇 달 후, 내가 "수익모델이 뭔가요?"라고 물었을 때, 창업가는 "광고를 붙일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이 비즈니스 모델은 앞서 말한 최종수혜자에게 추천하는 맛집을 먼저 보여줘야 할지, 아니면 돈을 많이 낸 고객의 광고를 먼저 보여줘야 할지 이해상충관계에 빠지게 된다.

 

돈을 많이 내는 레스토랑을 무조건 먼저 보여준다면 유저들은 실망하고 더 이상 이 앱의 맛집추천을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다. 창업가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광고를 보여주면서도 배고픈 사람이 좋아할 만한 맛집을 제대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지 물어봐도 딱히 이렇다 할 답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