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종착점, 호텔

신세계 그룹이 2018년 7월 회현동에서 레스케이프 호텔(L'Escape Hotel)을 선보였다. 오픈 후 한 달 후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 조선호텔을 운영하던 신세계 그룹이 직접 호텔 브랜드를 개발하고 식음 업장에 '헬카페'와 같은 유명 점포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를 기점으로 데블스도어, 별마당 도서관, 삐에로쑈핑 등을 입점시키면서 파격적인 행보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리테일 분야에서 성공을 이끈 신세계 그룹이 호텔 분야에서도 그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했다. 호캉스*로 성수기를 맞이한 2018년 여름, 레스케이프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아쉽게도 30%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호텔 비즈니스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신세계 그룹, 신발 브랜드 캠퍼(Camper),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까지 이 산업에 뛰어드는 것일까?

호텔은 브랜드의 세계관을 
공감각적으로 전달하는
하나의 상품이자
서비스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호텔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주장해 온 가치를 집대성하는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리테일 비즈니스와도 큰 차이가 있다. 

 

리테일 비즈니스는 '무엇을 만드느냐'에 중점을 두지만 호텔 비즈니스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중점을 둔다. 무지가 무지 호텔 미니바를 없애고 냉장고를 비운 이유는 고객들이 필요한 음료를 주변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호텔 비즈니스는 고객의 필요에 대답하며 성장해 나간다.

2% 아쉬운 무지 호텔

무지 호텔을 방문한 후, 마음 한 구석에 무지 호텔이 정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충분한 호텔일지 의문이 들었다. 그들의 철학과 다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