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무지다움'을 발견하다
2018년 여름, 무지 호텔에서 일주일을 보낸 후 한국에 돌아와 그 감상을 내가 주로 사용하는 SNS에 공유했다. 하루 만에 수 천 개의 좋아요(Like)가 이어졌고 포스팅 조회 수도 1만 회를 넘었다. 사람들이 무지가 만든 첫 번째 호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온라인에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자연스럽게 '무지 호텔에 대한 체험을 오프라인에서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모임문화 플랫폼인 온오프믹스(onoffmix)를 통해 오프라인 데일리 리포트(OFFline Daily Report, 이하 OFFDR) 모임을 열였고 공간,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찾아왔다.
이윤재 한국 UDS* 기획자를 만난 건, 무지 호텔에 다녀와서 개최했던 네 번째 OFFDR에서였다. 그는 <기획은 패턴이다>의 저자인 가지와라 후미오 회장과 상하이법인에서 함께 일했다. 사회성, 디자인성, 사업성을 갖춘 UDS다운 공간기획을 배웠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하다 UDS 한국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1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고 했다.
* 일본과 중국, 한국에서 지역만들기(まちづくり)에 기여하는 공간을 기획, 디자인하고 직접 운영한다. 조합식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교토에서 호텔 칸라(KANRA)와 안테룸(ANTEROOM), 도쿄에서 클라스카(CLASKA) 등 오래된 건물을 사용자와 시대의 요구에 맞는 리노베이션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무지 호텔 선전과 베이징, 긴자 지점이 왜, 그리고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UDS 소속 기획자로서의 시각이 궁금했다.
이윤재, 한국 UDS 기획자
이승준(이하 생략):UDS가 무지 호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UDS 한국법인 사무실을 서촌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