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의 세 가지 역할

1.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15년 전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보고, 세계 각국에 있는 이와 깨끗한 화질로 무료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10년 전만 하더라도 문자 대신 메신저앱을 통해 친구나 지인과 비용 부담 없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카카오톡 창업자들과 관계자 30명 정도였을 것이다.

 

10년 후엔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운전사 없는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AR(증강현실) 안경을 끼고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드론을 통해 택배와 배달 음식을 배송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의 발전, 아이폰이 열어젖힌 스마트폰의 성장,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자까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변곡점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그 시작에는 언제나 문제가 들끓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몇몇 사람이 있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창업을 한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있고 돈과 사람이 없을 확률이 높다. 이들이 미래에 투자해줄 주체는 엔젤 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 혹은 초기 벤처캐피탈이었다.

 

기업이 출시한 제품과 서비스에 시장이 반응할 때, 더 큰 미래를 위해 계속 지원해줄 키다리 아저씨가 필요하다. 돈을 건네는 입장에서 이는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 기업이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면 말이다.

©Samuel Zeller/Unsplash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두 개 회사를 예로 들어보자.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애플은 1976년 법입 설립 시 엔젤 투자자로부터 25만 달러를 받았다. 2년 후 50만 달러를 세쿼이아, 벤록(Venrock)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그 이후 IPO 전까지 700만 달러를 더 받았다.

 

검색엔진으로 세계를 장악한 구글 역시 1998년에 선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s)의 앤디 벡톨샤임(Andy Andreas Bechtolsheim)으로부터 엔젤 투자 10만 달러를 법인 설립 전에 확보했다. 구글은 추가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rey Bezos)와 스탠퍼드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체리턴(David Cheriton) 등으로부터 추가 엔젤 투자를 받았다. 1999년에는 세쿼이아, 클라이너 퍼킨스 (Kleiner Perkins) 등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2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받은 구글은 은혜를 갚았다. 아니, 잭팟을 터뜨려 투자자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주었다. 구글은 2004년 뉴욕 증시에 2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4조 원에 회사를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