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강동민: 파트 2는 VC가 아닌 분들도 들으셨을 때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있을 거예요. 좀 더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파트 2 시작에 앞서 아이스브레이킹 질문을 4분의 선배님께 드릴 건데요, 저희가 사전에 메일로 받은 질문 중 재밌는 질문 1개를 골랐습니다. 질문은 'VC에게 술이란?'입니다. (웃음)

고병철: 저한테 술이란 소통, SNS입니다. 시절이 변해서 저는 참 좋습니다. 2000년에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술을 매개로 이뤄졌는데, 저는 참 힘들었습니다. 제가 술을 못 마셔서요. 어울리기도 힘들고, 몸도 상했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요즘은 소통할 수 있는 페이스북도 있고…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술은 서로의 장벽을 내려놓고 소통할 수 있는 무언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규학: 저는 미국에서 투자 일을 시작했어요. 3년 정도 있다 서울로 왔는데 미국에서 1년 치 마실 술을 일주일 만에 한국에서 다 마셨어요. 죽을 것 같더라고요. 주량이 세지 않거든요.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머뭇거림, 주저함 이런 것들이 술로 인해서 확 풀린다고 착각을 많이 하는데요. 맑은 정신에 문제를 풀어도 잘 안 풀리는데, 왜 다 풀린다고 생각하죠? 그게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VC를 포함해서 업계에 계신 분들이 술 많이 안 하는 것 같고요. 요즘 심사역들은 술을 잘 마시지도 않아요. 나랑만 안 먹는 건가? (웃음)

 

윤건수: 사실 저는 옛날에 술을 굉장히 좋아했고요, 잘 마셨습니다. 요즘엔 건강이 안 좋아져서 술을 끊은 지 한 달 정도 되었고요. 앞으로 술 안 마실 겁니다. 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우리가 취해 있는 시간은 줄이고 깨어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