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버추얼 스튜디오

올해 NAB Show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파트너들은 아마존,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원래 방송 기기와 솔루션을 위한 쇼이죠. 돌비Dolby와 같은 영상, 음향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의 로고도 종종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특히 그린 스크린*에서 영상 콘텐츠를 촬영하는 데모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실제 방송 세트의 2차원 화면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세트를 크로마키로 합성한 것을 버추얼 스튜디오 또는 버추얼 세트라고 합니다.

* 합성 작업을 위해 촬영에 사용하는 배경은 보통 블루 스크린으로 알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눈동자 색상과 스크린 색상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그린 스크린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버추얼 스튜디오를 관심 있게 지켜본 이유는 방송용 합성 이미지의 퀄리티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방송에서 주로 접하는 합성 콘텐츠는 일기예보처럼 주로 정지된 구도로 만듭니다. 그러나 NAB Show에서 만난 회사들은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게임의 물리 엔진*이 적용된 듯한 수준 높은 가상 화면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 게임 등에서 물체에 작용하는 물리적 현상. 즉, 중력이나 관성 등에 관한 부분을 처리하는 프로그래밍 파트.


중요한 사실은 이 기술이 녹화 방송이 아닌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 적용된 데모라는 점입니다. 게임 엔진이 아니면 이런 식의 기술 구현이 안될 텐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이라는 로고가 부스에서 아주 많이 보이더군요. 마치 CES 2018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의 로고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처럼 말이죠.제로 덴시티 부스에 언리얼 엔진의 로고가 선명하다. ⓒ김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