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와인 가격은 왜 이렇게 비쌀까?

2018년 2월, 소비자원에서 수입 와인의 소비자 가격이 원가에 비해 11배가량 비싸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통계 자료입니다.

* 관련기사: 와인에 거품이 11배 (조선비즈, 2018.2.20)

 

수입 가격은 CIF* 기준으로 산정하는데 일반적으로 생산지 국가의 생산 가격과 운임, 보험료, 통관 전 창고료를 포함한 가격을 의미합니다. 이외에 주세와 부가가치세 같은 와인 관련 세금이 부과되고 여기에 식품 검사비용, 제반 비용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수입사의 이윤도 포함되어야 하겠죠.

* 제조 원가(cost), 보험료(insurance), 운임(freight)

 

일반적으로 수입사들의 수익률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수입제품 산업군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령 식당에서 재료의 원가가 30%를 넘으면,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가격은 수입원가 기준으로 3배가량 됩니다. 즉, 재료비가 30% 가까이 되는 식당 구조와 비슷한 것이지요.

 

오히려 다품종 소량으로 수입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과 샘플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지출됩니다. 예를 들어 120병 와인을 들여오면 식품검역을 위해 1병을 개봉하고 소믈리에들을 위해 몇 병 개봉하고 나면 한 박스는 쉽게 사라집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와인은 품종별, 연도별로 다시 구분되기 때문에 분류는 더욱 어려워지고 관리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와인은 관리비용과 유지비용이 상당히 높은 제품에 해당합니다. 다만 유통기한이 없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와인의 가격은
어떻게 책정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