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어디서, 어떻게 접할까?
미국의 유명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는 연도별로 구분된 와인 평가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와인의 일련번호가 나오는데 그 수를 세어보면 약 40만 건이 넘습니다. 이 와인들은 국가별, 연도별로 구분되기 때문에 종류로 따지자면 30만 건 정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와인 스펙테이터>의 와인 평가 점수와 자료 예시 ©Wine Spectator
제가 1년에 시음하는 와인은 약 600~1,000가지 됩니다. 같은 와인과 빈티지 중복을 뺀다면 약 500~800가지가 됩니다. 여기서 국가별로 다시 분류해야 하겠죠.
이렇게 2004년부터 수집한 자료가 지금까지 약 9,000건에 육박합니다. 순수하게 종류로 나누어 보니 약 8,400가지가 나옵니다. 이렇게나 종류가 많은데도 아직 <와인 스펙테이터>에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 와인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이라 하더라도요.
수입사들이 들여오는 와인 개수는 많게는 5~600가지나 됩니다. 브랜드가 몇 개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품종, 연도, 등급에 따라 제각각으로 나뉘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수입사들이 와인을 수입할 때, 칠레 와인의 경우 레드와 화이트 와인에서 각각 하나씩 선정합니다. 좀 더 선택하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레드를 더 선호하므로 둘, 화이트 하나, 그리고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급에서 이러한 구성을 하나 만들고, 고급에서도 이 구성을 하나 만듭니다. 벌써 이렇게 하면 여섯 개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