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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서재에 관한 욕망: 완벽한 서재의 조건(2) [PUBLY only]

완벽한 서재에 관한 욕망: 완벽한 서재의 조건(2) [PUBLY only]

첫 번째 기억: 방콕의 다사 북카페

이번 글은 책과 공간과 사람에 얽힌 기억을 되새김했습니다. '완벽한 서재'에 대한 욕망은 이런 기억들의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졌겠죠.

 

첫 번째 기억입니다. 방콕 TCDCThailand Creative & Design Center 가까운 곳에 다사 북카페가 있습니다. 방콕에 계신 사진가 김윤기 선생이 거기에 가보라 추천하셨죠. TCDC에는 건축과 예술 분야 책이 잘 갖춰진 도서관이 있어 방콕에 가면 한 번쯤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여권만 있으면 하루는 무료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태국 TCDC 열람실 ⓒ조경국저는 방콕에 머무르는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을 찾았던지라 유료 입장권을 샀습니다. 종일 도서관에서 사진책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사 북카페에 들러 음료를 마시고 쉬다 왔죠. 만약 책방을 연다면 다사 북카페 같은 분위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다사 북카페를 찾았던 2013년 7월 26일에 남긴 일기입니다.

선생님이 알려 주신 곳 가운데 다사 북카페는 너무나 멋진 헌책방이었다. 좁고 긴 낡은 3층 건물이 모두 책으로 채워져 있었다(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책방 모습이었다). 1층에는 테이블 하나만 놓여 있고 몇 가지 음료수를 팔았다. 삐거덕 소리를 내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며 "아~ 정말 멋진 곳이구나" 감탄했다.

 

이리저리 서가를 살펴보다 싼값에 나와 있는 30년 동안 뉴욕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와 디렉터로 일하며 사진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존 자르코우스키John Szarkowski의 저서 <포토그래피 언틸 나우Photography Until Now>를 발견하곤 속으로 "심 봤다"를 외쳤다. 그것도 잠시, 책을 계산하고 가방 속에 넣으며 "짐을 늘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깬 것을 자책했다. 책 외에도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만든 방콕 지도 한 장도 샀고, 사진가 벤 데이비스Ben Davies가 태국에서 작업한 <리빙 위드 스피리츠Living With Spirits>까지 가방에 넣었으니 참으로 대책 없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다사 북 카페의 2층이었습니다. 정말 낡은 원형 계단을 조심스레 밟고 올라가니 좁고 어두운 책방 안으로 밝게 빛이 스미고 있더군요. 만약 서재를 갖는다면 저 창을 등지고 책상만 놓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태국 다사 북카페 2층 내부 ⓒ조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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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110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박**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콘텐츠뿐만 아니라 책의 컨텍스트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글.

  • 김**

    책의 보관에 대한 1부터 10까지 요목조목 다 언급해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