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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가의 다양한 형태들

조경국 조경국 외 2명
서가의 다양한 형태들
서가가 가져야 하는 다섯 가지 미덕

집에 서가를 새로이 들일 때마다 왜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가 어려웠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구입할 수 있는 서가는 대부분 쓸모없는 공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충분히 책을 더 꽂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데도 왜 그걸 살리지 않을까 답답했습니다.

 

선반 한 칸 높이가 보통 30센티미터이고 6단인 서가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선반 높이를 줄여 7단으로 만들면 보기도 좋고 책도 더 많이 꽂을 수 있을 텐데 그런 서가는 찾기 힘들더군요. 선반을 추가 주문해 7단으로 만들 수 있다 해도 선반 높이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없어서 있으나 마나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깊게 만들어 먼지가 쌓이도록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더군요. 깊이를 30센티미터까지 만들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죠. 높이나 깊이도 모두 25센티미터 내외가 가장 적당한데도 그 치수에 맞는 서가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설픈 목공 실력으로 직접 만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가의 크기만 문제가 아니라 재료도 불만인 이유였습니다. 좋은 목재를 사용하면 값이 너무나 비싸고, MDF 합판으로 만든 서가는 시간이 지나면 휘어지기 일쑤였으니까요. 오랜 세월 손때 묻히며 쓰다 물려줄 수 있는 서가에 책을 꽂아 두고 싶었지만 워낙 이사를 자주 다닌 터라 그때마다 서가들을 재배치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큰 서가는 분해 조립이 가능한 경량 랙lightweight rack을 사용하고 빈 공간은 직접 만들어 채워 넣는 방식입니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책을 꽂을 수 있는 공간도 최대한 확보하고 이사하더라도 다시 서가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더군요.

세상에 완벽한 서가는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요

장서가의 가장 큰 고민은 아마 서가에서 시작해 서가에서 끝나지 않을까요. 책을 사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서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판자를 책꽂이로 만들고, 상자를 책장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그 안에 든 책들이다. 책들이 담겨지기 전의 판자와 상자는 그저 판자와 상자일 뿐이다. 나이가 들면서 책꽂이 만들기에 대한 우리의 취향도 진화한다. 많은 학생들이 벽돌과 판자 단계를 거친다. 이런 책꽂이는 이사를 다닐 때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대부분은 진짜를 원하게 된다. 처음부터 책꽂이라는 용도로 만들어진 책꽂이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리도 잡히고 돈도 벌면서 우리의 집에 궁극적인 책꽂이가 놓이기를 바라게 된다. 가능하면 책들의 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재에 붙박이 책장이 놓이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 헨리 페트로스키, <서가에 꽂힌 책>, 지호(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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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54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박**

    서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서가에 대한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