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위상과 과제
2018 다보스 참석자의 지역별 분포도다. 북미와 유럽이 전체 70%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이 참가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그다음 스위스, 영국 순이다. 작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 다보스를 찾은 이후 중국 참석자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 2018년 공식 집계된 중국인 참석자는 62명이다. (2017년 12월 말 기준) 작년보다 조금 줄었다고는 하나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 71명이 공식 참석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 매년 여름엔 중국 다롄 혹은 톈진에서 섬머 다보스가 열린다. 이 하계포럼에는 중국인 참여가 압도적이다. 56%가 중국 본토 손님이다. 이 섬머 다보스 때문에 중국 고위 인사가 1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게 줄었다.
그렇다면 한국은? 17명에 불과하다. 기업 총수나 기관장을 수행하는 사람과 주요 매체의 기자단을 합쳐도 40명 수준으로, 중국과 일본에 비교하면 적은 수다.
다보스 포럼에는 개별 국가 세션이 있다. 보통 아세안이나 아프리카, 남미 신흥국이 중심인데, 국가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어떤 기회 요인이 있는지 이야기한다. 여러 나라가 이렇게 다보스 포럼을 지렛대 삼아 자국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지만 한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 신통치 않다. 기관장이나 기업 총수가 연사로 선뜻 나서는 경우도 드물다.
세션 역시 중국은 행사 기간 내내 매일 수차례 다루지만 한국 세션은 고작 한두 개 정도다. 그것 역시 한반도 안보 위기에 관한 내용이라, 한국의 기회보다 위기만 다뤄지는 꼴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열리는 다보스 포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국제사회를 안심시키고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을 텐데 아쉽다.